며칠 전부터 남편에게 말했다.
“요즘은 남 신경이 잘 안 쓰여. 왜 그럴까?”
설거지를 하다
문득 던진 질문이었다.
직장에서는 마음이 시키지도 않는데
괜히 친목을 위해 자리에 앉았던 적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남을 위한 생각이
내 머릿속에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배려를 위해 눈치를 보고,
타인의 기분을 헤아리느라
내 시간을 흘려보냈다.
스스로 에너지의 방향을
나에게로 돌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요즘은 글을 매일 쓴 지
거의 1년이 되어 간다.
전에는 몰랐지만,
오늘 문득 느낀 게 있다.
어제 친구와 다퉜다는 이야기를 글로 썼다.
예전 같으면 하루 종일 신경 썼을 텐데,
이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라 인정하고
아무렇지 않게 책을 읽는 내 모습을 보았다.
직장에서도 누군가
표정을 좋게 하지 않아도
이젠 그 표정에 신경 쓰지 않게 됐다.
“진정한 용기는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을 내려놓는 데 있다.”
-파울로 코엘료
독서를 하며 배웠던 것들이
글쓰기를 통해 조금씩 몸에 스며들고 있다.
요즘은 나에게 몰입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주변의 소음 스위치가
자연스럽게 꺼진다.
이런 내가 마음에 든다.
물렁했던 마음이
조금씩 단단해지고 있다.
친구는 “요즘 너, 변한 거 같아”라고 말하지만,
타인보다 나를 우선으로 두는 일이
결국 주변을 더 따뜻하게 돌보는 길이다.
“당신 자신을 돌보는 것은 이기적인 일이 아니다.
그것은 세상에 평화를 주는 첫걸음이다.”
-틱낫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