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소소한 일기를 쓰고 싶다.
홀로 계신 어머님을 위해
아침부터 파김치를 담근다.
하얀 싱크대에는 양념이 튀어 난리가 나지만,
얼른 닦아내며 마음을 다잡는다.
매일 엄마표 장조림만 먹던 나는
처음으로 메추리알과 소고기를 넣어
직접 장조림을 만들어본다.
핏물 빼는 데 30분,
소고기 익히는 데만 1시간,
그리고 식힌 뒤 손으로 하나하나 찢는다.
찢으면서 괜히 엄마 생각이 스며든다.
단순한 요리가 아니었구나.
앞으로 더 감사히 먹어야지.
파김치와 장조림을 포장하고,
멀리 보이던 문화상품권도 챙겨
집을 나선다.
시어머님 댁으로 향하는 길,
2년 차 며느리답게 요리에 조금의 풋풋함도 담았다.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음식을 드리고,
기뻐하시는 어머님의 기운까지 받는다.
자유 시간이 주어진 우리.
남편에게
“우리 산책이나 갈까?” 하고
천변을 걷는다.
목적지는 영풍문고.
걸어서 약 45분.
가는 내내 억새밭, 오리들, 윤슬,
그리고 여유로움까지 함께한다.
이게 행복이 아니고,
어떤 게 행복일까 문득 생각한다.
잠깐 벤치에 앉아
산책하며 떠오른 글들을 적다가,
다시 서점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러
남편과 걸음을 옮긴다.
자연과 함께 걷다 보니
목적지에도 금세 도착한다.
집으로 데려오고 싶은
세 권의 책이
돌아오는 마음을 더 풍요롭게 채운다.
지금은 비스듬히 누워
새 책을 편다.
모든 순간이 소소한 즐거움이었다.
오늘은 특별한 주제 없이,
그저 행복에 대해 글로 남기고 싶었다.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는 사람이 가장 행복하다.”
오늘 하루를 돌아보자.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작고 소소한 감사한 일들이 있는지.
가족과 함께
작은 행복을 쌓아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