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안으로

부모라는 존재

by 행북

새벽, 2~3시간 동안 구토와 설사를 했다.


음식이 잘못되었을까.

복통까지 있어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했다.


코를 골며 자고 있는 남편.

내 인기척에 잠시 깨는 듯하지만,

잠이 달았는지 금방 다시 잠든다.


옆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나는,

단잠을 자는 남편을 한 번 째려보고는

눈을 붙인다.


출근 알람이 울리고,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회사에는 휴가를 냈다.


남편이 출근한 사이,

엊그제 먹은 음식의 출처를 확인하고자 가족에게 연락한다.


“모두들 회 먹은 거, 속 괜찮아요?”


다행히 모두 괜찮다고 한다.

그럼 회는 아니구나, 생각하며 잠든다.


전화벨이 울린다.

엄마는 내가 걱정됐는지,

빨리 병원 가라고, 제발 가라고 재촉한다.


자고 있는데, 2시간 뒤 또 전화가 온다.

카톡도 여러 개 와 있다.


심각한 건 아니고 겨우 장염인데,

엄마가 더 난리다.


엄마라는 존재는 뭘까.


남편은 코 골며 단잠을 자는데,

부모는 왜 이렇게 진심으로 나를 걱정할까.

깊은 생각에 빠진다.


난 늘 감사함을 뒤로 미루는데 말이다.


우리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은

부모님이다.


부모는 우리가 넘어질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고,

우리가 울 때 가장 깊이 울어주는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또 있을까.


매일 머리로는 알지만, 쉽지 않다.


조금 더 성숙해져야 깨달을 수 있을까.

그땐 이미 늦다.


지금 바로 감사함을 말하자.


“우리가 받은 사랑을 깨닫는 순간, 성숙이 시작된다.”

-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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