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벅차오름을 느꼈다.
휴가를 쓰고 병원에 들르기 위해 운전하는 길,
단풍나무가 흔들릴 때
자연과 노래가 맞아떨어졌다.
1차 벅참.
그대로 집에 들어갈 수 없어
집 앞 벤치에 앉아
햇살에 비친 나무를 바라보며 멍을 때린다.
2차 벅참.
나는 건물 속의 내가 아닌,
자유로울 때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가만히 앉아 있는데
옆으로는 세 살쯤 된 아이들 열 명 정도가
어린이집 선생님 손을 잡고 지나간다.
한 아이는 삐졌는지,
가만히 앉아 있는 친구를 달래며 다시 걸음을 옮긴다.
내 뒤에서는 빗자루질 소리가 들린다. 샥샥.
낙엽을 쓸어 모으는 소리다.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영화 한 장면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왼쪽에서는 고양이들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결혼 후, 원플러스원처럼
남편과 늘 함께한다.
함께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때
가슴 깊이 채워지는 사람이구나,
다시 느낀다.
햇살을 받으며 아파트 주변을 한 바퀴 돈다.
새소리, 떨어진 낙엽들, 단풍빛 물감들.
그 어느 하나 아름답지 않은 게 없다.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결코 외롭지 않다.”
-존 뮤어
오늘 하루는, 행복으로 가득 찬 날이었다.
자연은 누리는 자의 것이라는 걸
실감한 하루.
넓은 세상을 더 경험하고,
자유롭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