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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린다면

by 행북

새장을 열어줄 때,

나는 과연 날 수 있을까.


사실 새장은 이미 열려 있었을지 모른다.

나가는 법을 몰랐을 뿐일까.

아니면 날갯짓을 할 용기가 없었던 걸까.


날개의 근육을 키우지 않은 채,

준비하지 못한 탓에

두려움이 앞섰던 것은 아닐까.


누군가 내 글에 이렇게 말했다.

떠나기 전에,

새장에 밥을 주던 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훨훨 날아가라고.


새가 나뭇가지에 앉을 수 있었던 것은

튼튼함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두 날개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나는 지금,

조금씩 날개를 펼치며 날 연습을 하고 있다.

문이 열린다면,

내 날개를 믿고 용기를 내어

날아볼 생각이다.


“새는 날 수 있는 날개를 갖고 태어났지만, 날기 전에는 그걸 알지 못한다.”

-루이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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