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손가락 안에 드는
내가 추구하는 가치는
자유다.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자유,
가고 싶은 곳을
원하는 시간에 갈 수 있는 자유.
이럴 때 행복감을 느낀다.
비를 맞으며 달릴 때,
수영장에서 물속을 헤엄칠 때,
운전할 때,
여행에서 대자연을 볼 때,
왜 유독 이때 벅차오름을 느꼈는지 생각해 보니
자유였다.
나는 10년 차 직장인이다.
원하는 삶과 반대의 삶을 살고 있지만,
이제는 젖어든 걸까,
이 삶도 참 만족스럽다.
신입 때는 퇴사만 바라봤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혹은 이제 안정적인 삶을 원해서인지
조금 바뀌었다.
내 색깔을 숨기고,
할 말을 가려서 하는 것이
자유를 억압하는 느낌이었다.
지금은 무채색이 된 건지,
적응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 삶도 참 감사하다.
그런데 오늘 글쓰기를 하다가
내 사적인 이야기를 내려놓고
자연스럽게 써보았다.
사회생활에서 쓰던 가면이
한 겹 벗겨진 기분이 들었다.
자유라는 감정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가 조금 쥐고 있었을 수도 있고,
사회화가 습관이 되었을 수도 있다.
나는 앞으로
사회생활로 쌓인 포장지를
글쓰기로 한 겹, 한 겹 내려놓을 예정이다.
자유를 위해,
그리고 온전한 나를 만나기 위해.
“자유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