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연극을 보러 간다.
내가 사는 곳에서
왕복 7시간이 걸리는 거리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예전에 한 번 보고
오래 마음에 남았던 작품이다.
시간이 지나도 문득문득 떠올라
다시 보고 싶어졌다.
친구들이 서울에 살 때는
아무리 놀러 오라고 해도
나는 늘
“멀어서”라는 핑계를 댔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왕복 7시간이
조금도 아깝지 않다.
그때 알았다.
이건 거리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차이라는 걸.
마음만 있다면
이동 거리든,
시간이든
아깝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시간이 없어서”
“거리가 멀어서”라는 말은
어쩌면
‘마음에 없어서’라는 말과
같은 뜻일지도 모른다.
친구들도 소중하고 좋다.
다만 요즘의 나는
조금 더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곳으로
발걸음이 향한다.
자연, 음악,
북토크 같은 시간들.
사람으로 채우기보다
점점
내 취향으로 하루를 채운다.
절친인 남편과 함께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장소에 가는 일.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해진다.
우리는
진정으로 원하는 것 앞에서는
늘 솔직해진다.
어디에 시간을 쓰는가.
그게
지금의 나를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