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울어지지 않아야 함께 간다

by 행북

어떤 잉꼬부부가 있다.

서로 싸우지 않고, 참 잘 지낸다.


그런데 남편이 선비 같은 사람이라고 해보자.

사람들은 말한다.

“잘 만났네.”

“한쪽이 참고 사는 거 아니야?”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관계를 판단한다.


오늘 점심시간에 후배가 나에게 말했다.

“남자친구가 다 해주고, 다 참아주고, 잘해줘요.”


나는 이렇게 답했다.

“너도 그만큼 잘하고 있는 거 알아.”


나는 기울어진 관계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믿는다.


한 사람이 모든 걸 감당하는 관계는

언젠가 무너진다.

지금은 보이지 않더라도,

다른 한쪽 역시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주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건넸을 것이다.


관계는 균형이다.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을 때 오래간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 보기에 잘 만난 관계라 해도

그 이면을 생각한다.

보이지 않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우리는 균형 속에서 살아간다.

모자랄 때는 채워주고,

다를 때는 보완하며

그렇게 함께 살아간다.


매거진의 이전글바람 속 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