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가 있어도 걷는다

by 행북

길을 걷는다.


신발에 모래가 들어온다.


모래가 있든 말든

말없이 걷는 사람이 있고,

멈춰서 모래를 터는 사람이 있다.


아프다고 투덜대는 사람도 있고,

신발 탓을 하거나

모래 탓을 하는 사람도 있다.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삶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길을 걷거나

산을 오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일이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

그 모래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다.


조용히

자기 목적지를 향해

걸음을 옮긴다.


또 어떤 사람은

자신만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외부에서 들어온 것을 털어내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그치만

모래가 왜 이렇게 많냐며

환경을 탓하는 사람도 있다.


이 길로는 못 가겠다며

아예 포기해버리기도 한다.


같은 길을 걷는데도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다르고,

그에 따라

도착하는 곳도 달라진다.


모래가 걸림돌이 되면

잠시 멈춰 털고

다시 나만의 속도로 가면 된다.


아니면

아무 말 없이

묵묵히 걸어가도 된다.


앞으로

바람도 만나고,

비도 만날 것이다.


그 순간

어떤 태도로 걸을지는

결국

스스로의 선택이다.


같은 세상에 살지만,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서로 다른 길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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