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규칙이자 루틴이 있다.
각 플랫폼에
하루에 열 개 가까운 글을 올리는 것.
내 머릿속은 온통 글쓰기다.
출근해서 퇴근할 때까지,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도 마찬가지다.
잠자는 시간을 빼면
하루의 대부분을 글과 함께 보낸다.
처음엔 단순했다.
글은 쓸수록 좋아진다고 믿었고,
그래서 그렇게 정한 규칙이었다.
그런데 그 규칙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왔다.
글의 양이 늘기보다
생각하는 시간이 먼저 늘어났다.
하나를 쓰기 위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된다.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지 않고,
일상을 대충 지나치지 않게 됐다.
장면을 붙잡고,
다시 생각한다.
그 과정이 쌓이면서
글쓰기는 생활이 되었고,
생각은 더 일상이 되었다.
글을 올려야 하기에
일상이 글감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단순한 루틴이었지만
내 삶의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다.
나는 또 하나의 습관이 있다.
독서를 마치면
책 제목을 다이어리에 적는다.
5년째 이어온 기록이다.
소소한 성취였다.
이 이야기를 친한 후배에게 했다.
그 후에 바로 따라 하더니
이렇게 말했다.
“언니, 다이어리에 쓰려고
책을 읽게 되네요.”
책과 그다지 친하지 않던 동생이
한 달 만에
열 권 가까이 읽었다고 했다.
신기했다.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쓰기 위해
사람의 태도는 이렇게 바뀌는구나.
글의 힘일까.
아니면 반복의 힘일까.
쓰기 위해 바라보는 순간,
일상은 사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