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묵묵히 있는 겸손과는 좀 거리가 있다.
그 대신, 표현을 통해 주변 사람들에게 발전적이고 행복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다.
“나 이거 해봤는데 정말 좋았어. 너도 한 번 해볼래?”
내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은 ‘좋다’ 이 두 글자다.
“이것을 하니까 정말 행복하고 즐거워.”
언제나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일상에서 좋았던 이야기, 행복한 경험에 대해 주로 이야기한다.
그런데 최근에,
“저 요즘 달리기하니까 무릎이 좀 안 좋아요.”
늘 행복한 모습만 보이던 내가,
“어제 남편 때문에 화가 났었어요.”
라고 말하자,
왠지 모르게 사람들이 나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내 말을 더 귀 기울여 들으려 하고,
입가에 안심의 미소가 번지는 게 느껴졌다.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라는, 따뜻한 위로의 느낌이 든 걸까?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었다.
내가 힘들고 안 좋은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더 귀 기울여 듣고,
오히려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줄 때보다,
그들의 표정은 훨씬 더 호의적이다.
“힘든 이야기는 거리를 멀어지게 하지 않는다. 오히려, 다가가게 만든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즐거운 이야기만 한 것들이 오히려 다가가기 힘들게 만들지 않았을까?
때때로 그런 태도가 나를 더 멀어지게 하는 건 아닐까?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우리는 가장 강하게 연결된다.”
나를 낮추는 순간,
진정한 친구가 생긴다는 말이 있다.
그 말이 왜 그런지 이제는 조금 이해가 된다.
내가 안 좋은 얘기는 굳이 하지 않으려고 했던 생각을 깨뜨린 하루였다.
긍정적인 말로만 가득 채우고 싶은 마음,
부정적인 말보다 건설적이고 발전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
하지만 결국, 오늘도 정답은 없다.
주변 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면,
나는 나를 낮추고, 겸손하게 살아가야겠다.
그렇게 인간적인 모습을 보일수록, 사람들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