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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는 사람이 더 커 보일 때

by 행북

우리는 꽃이다.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다.


어떤 사람은 장미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한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조심해야 한다.

가시가 있다.


예쁘기만 한 게 아니다.

그 가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것.

외로움, 약함을 지키기 위해

혼자 견디며 자라났다.


상처는 조용하고,

가시는 이유가 있다.


진심이었기 때문에

더 많이 다치고,

그래서 차가워졌다.


그럼에도,

가시를 견디고 피어난 꽃은

더 짙은 향기를 남긴다.


“가장 아름다운 꽃은, 견딘 시간의 무게만큼 향기롭다.”


어떤 사람은 민들레다.

바람 따라, 마음 따라 살아간다.


정해진 자리가 없지만

어디서든 피어날 줄 안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다.


모든 건 지나간다.

민들레처럼,

조용히 사라질 때가 있다.


지나가고 나면 안다.

그때 그렇게 아플 일은

아니었단 걸.


다시 아침이 온다.

우리는 또

바람을 탄다.


사람도 꽃처럼,

피는 때가 다 다르다.


누군가는 봄에 피고,

누군가는 가을에 핀다.

조금 늦게 피었다고 해서

틀린 게 아니다.


오히려 더 깊고, 더 단단하다.


요즘 관심 가는 글쓰기도 마찬가지고,


취업도, 연애도, 결혼도

삶도 전부 그렇다.


우리 각자의 계절에,

각자의 속도로,

충분히 피어나면 된다.


비교하지 말자.

조급해하지 말자.


내가 피어날 때는

반드시 온다.


계절이 오면, 우리는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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