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좋아하는지라,
이 사람, 저 사람 다 좋아한다.
부정적인 사람만 아니라면
웬만하면 잘 지낸다.
직장 내에서도
선배, 후배 할 것 없이
두루두루 잘 어울린다.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배와 후배는
내 자리 가까이에 있다.
직장 내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이 후배, 저 후배와
두루 잘 지내다 보니
정작 내가 가장 아끼는 사람들에게는
에너지를 덜 쏟게 된다.
관계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나는 모두와 공평하게 지내는 걸
더 편안해하는 것 같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하나에 몰입하는 사람들과 달리,
나는 네다섯 가지를 동시에 즐긴다.
이쯤 되면,
그냥 내 성격인가 싶다.
가장 소중한
후배와 선배가
조금은 아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들에게 쏟아야 할 사랑을
엉뚱한 곳에 분산하고 있는 건 아닐까
오늘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놓을 줄 아는 사람이, 사람을 지킬 줄도 안다.”
많음보다 깊음이,
넓음보다 진심이 더 오래간다.
에너지를 아껴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주고 싶어지는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