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사내연애,
아니, 사내결혼을 했다.
직장에서 만나
결혼까지 성공했다.
출퇴근은 늘 같이 한다.
하지만 회사 안에서는
데면데면한 사이로 콘셉트를 잡는다.
가끔은
남편과 점심도 먹고 싶고,
산책하면서 손도 잡고 싶다.
그런데
마트에만 가도
직장 사람들을 자주 마주친다.
산책할 때도
우린 자주 손을 놓고 걷는다.
남편이 서운해하는 부분이다.
오늘, 퇴근길에
내가 좋아하는 상사가
아내와 팔짱을 끼고
회사 정문에서부터
환하게 웃으며 걸어 나오는 걸 봤다.
그 모습을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답게 산다는 건,
당당하게
마음껏 사랑하는 건데.
나는 왜
조심하고 있었을까.
무엇이 두려웠을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다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있었던 걸까.
사실은,
그 당당함이 부러웠다.
“진짜 용기는
다른 사람이 아닌, 나답게 사는 것이다.”
– 브렌디 브라운
직장 안에서 나는
자주 나를 숨겼다.
나의 개성을 드러내기보다는
이 집단에 맞추는 게 더 빨랐다.
“다른 누구로 사느라
나 자신으로 살 기회를 놓치지 마라.”
– 카를 융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나로 살기 위해.
조금씩,
조심스럽게
나의 색을 찾아가는 중이다.
회사 정문 앞에서 본
상사의 당당한 모습이
이상하게 오래 남는다.
내가 선택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
그게 진짜 자유라는 걸
오늘 문득 알게 됐다.
나답게 산다는 건
내 마음대로 사랑할 수 있다는 것.
그건,
참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