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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이 Jul 23. 2024

어머니와 막내딸

 시작하기에 앞서

시작하기에 앞서

 오래전 나는 네이버에 글을 썼었다. 이다음에 혹시 모를 글쓰기를 대비해서 제목을 어떻게 쓸까도 생각을 했었다. 막내딸로만 할까? 뭘로 하지? 엄마를 같이 넣으면 어떨까? 제목을 써 놓고 나니 더 좋은 생각 같았다. 엄마는 항상 옆에 계셨고, 나를 응원해 주시고 내가 사랑하는 엄마이니까. 어머니와 막내딸 로 하면 괜찮을 것 같은데 오우 좋아! 그렇게 해서 어머니와 막내딸은  2009년도에 써 놓은 것이었다.

님은 갔습니다도 그 무렵 쓰고 약간 수정을 해 놓았다. 


 시험 기간만 되면 나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공부를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상하게 시험공부는 안 하고 영화를 보거나 아니면 못 본 드라마를 한꺼번에 보거나, 또 그것도 아니면 오래된 드라마인데 제대로 생각이 안 나고 어떻게 끝이 났는지 몰라서 다시 찾아서 보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머릿속은 온통 시험 생각뿐이었다. 생각해 보니 이런 나의 행동들이 시험에서 오는 긴장감과 불안 초조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안정을 찾고 싶어서 익숙한 것에 눈길을 돌리는 것 같았다. 

 학교를 다니면서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다. 그래서 나는 그 많은 날들 중에서 시험을 앞두고 공부는 안 하고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하고 싶어 졌다. 다른 학우님들은 글을 잘 써서 신청만 하면 한 번에 브런치작가 되는데 나는 언제 될까 그렇다고 안 돼서 불안하거나 초조해하지는 않았다. 내 속내를 보이기에는 아직은 이른 감이 없지  않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서 한 번의 실패로 쓴 맛을 보고도 또 미련이 남아 있어 봄학기 중간고사를 앞두고 어머니와 막내딸과 님은 갔습니다 두 편으로 신청을 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메일을 살펴보고 찾아보아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도 또 실패했다고 생각했었다.  차라리 잘 됐다고 이다음에 졸업하면 그때 다시 하자고 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생각나면 한 번씩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작가가 되지 않아서 글을 올릴 수가 없는데 누군가 내 글을 구독해서 본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연히 다른 학우님과 통화를 하면서 글을 올려서 보라고 다 나와 있다고, 작가가 된 것이라고 알려 주었고, 그때서 메일을 살펴보고 알림을 하나하나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정말! '브런치작가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하고 알림이와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렸으면서도 정작 작가가 되어 있는지도 모른 체 석 달이나 지나고 있었다. 나는 혼자서  바보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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