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우리를 거부하지 않는다

가끔 자연 속에 있는 것도 좋다

by 양심장

생명이란 참 경외롭다

문득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

문득 푸른 잎들을 바라보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줄기가 꼳꼳이 솟았던 양파도 점점 커져

땅으로 몸을 누비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감나무도

조금씩 새순을 만든다


엄마에게 어째서 감나무가 죽지 않고 살아있나 물으니

줄기와 잎은 다 죽었지만 뿌리가 살아있기에 살 수 있다고 답해주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 살아만 있다면 다시 시작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자연을 보면 내가 이 풍경에 스며든 거 같아 걱정이 없어진다 풍경화 속에선 모두 이 장면에 녹아있지 자신의 머릿속에 고독히 있지 않는다


확실히 내 손 안의 작은 네모에 갇힐 때 보다 훨씬 자유롭다 존재하는 걸로 머물러질 수 있다 거부당하지 않는다


맞다도 엉켜도 침범당해도 그냥 예술의 일부 같다

지는 것도 이기는 것도 없이 그냥 쓰러져 땅속으로 스며들면 된다 조금의 휴식뒤에 다시 나가면 된다 소멸도 탄생도 그리 큰 요소가 아니다


엄마에게 자연을 가꾸는 게 어떤 느낌이냐 물으니

재밌고 즐겁다고 하신다 그리곤 파를 옮겨 심어서 색이 좀 연해졌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다른 땅으로 이사했기에 적응한다고 색이 연해졌단다 그래서 살아가는데 환경이 중요하다고 기르는 것도 적절히 관심을 줘야 한다고


..... 내가 자연의 일부가 되었다고 확실히 느끼는 건 벌레들이 내 몸을 이용해 등반과 휴식을 할 때다 글을 쓰는 지금 벌써 세 차례나 개미에게 등을 내어줬고 영문 모를 날벌래도 내 어깨에 있다 갔다


호랑나비 한쌍도 보았는데 쟤들은 형제일까 연인일까 둘 다일까? 같은 헛생각도 했다 여러모로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곳이다 자연은 고독을 치유받기 좋은 곳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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