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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아줌마의 고군분투 공무원 도전기

프롤로그

by 이지랖

"엄마! 이제 그만 놀고 돈 벌어와!”


1점차로 억울하게 2024년 교육행정직 공무원 필기시험에 똑! 떨어진 나는 . 그 울분을 브런치작가 도전 글에 퍼붓었고 짧은 글임에도 나의 재능?을 알아본 브런치 스토리팀에서는 덜컥! 합격!!을 때려주었다.

하늘이시여~이왕 주실 합격이면 브런치 작가보다는 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쪽으로다가 내려주실 것이지..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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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렇게 된 김에 대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뒤를 잇는 치밀한 추리작가로 거듭나 보것다는 야무진 꿈을 안고 투니버스 채널에서 방영 중인 <명탐정 코난>을 보며 살인자 추리에 열을 올리고 있는 내 뒤통수에 대고 초등학생인 딸이 날린 청천벽력같은 소리였다.


”엄마! 이제 그만 놀고 돈 벌어와!”


콰쾅!!(뒤통수 얻어맞은 소리)



그..그래.. 엄마도 뭐..이제 그만 놀라고 했다 뭐...

초등학교 6학년이 되니 엄마 손이 필요없게 됐다. 그래도 내 딴에는 학원 한번 보내지 않고(태권도장만 다님) 같이 학습지 풀어가며 이마 맞대 시간표 짜가며 멋지게 엄마역할 해내는 중이라 자부건만

이제는 필요없으니 메이카 옷 사고 아이돌 앨범 살 돈 벌어오라 이말이냣??아놔~생각할수록 어이없고 괘씸하네진짜..



브런치 작가도 단번에 합격! 했는데 이참에 아주 멋드러진 작품을 함 써봐?? 막막 세상을 들썩이는 해리포터의 뒤를 잇은 대작을 써서 출판업계를 한번 뒤집어 놔봐??



나만의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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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글 잘 쓰는 분들이 왜이리 많은겨?

대작가는 바로 포기!!

(아닌 건 바로 놔버리는 게 나의 장점이자 단점!!데헷~)




내 꿈은 서점 주인이었다.

살아내야 할 현실보다 책 속의 세상이 너무나 행복했던 나는. 책 속 행복한 주인공이 마치 나인양 감정이입을 드립다 해가며 유년시절을 버텨냈다. 책 사줄 때마다 울 엄마는

“천~천히 읽어라. 제발 빨리 읽지 말고 천~천히! 알았지?”


다 읽으면 또 사줘야 하니 엄마는 책을 사줄 때마다 이 말을 꼭 덧붙였다.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이 책을 다 읽을 때쯤이면 나도 이 지옥에서 어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헛된 희망을 품으면서.

서점 주인양반은 얼마나 좋을까? 이 많은 책들을 맘껏 읽을 수 있으니. 그것도 천천히 아니고 빨리 읽어내려갈 수 있으니까. 그때부터 내 장래희망은 서점 주인이었다.


그럼 이참에 나의 장래희망인 독립서점을 함 준비해 봐?

근데..서점을 차릴라면 돈이 있어야 하는데..임대료 내는 게 세상 가장 아까운 나는 서점을 직접 짓고 싶은데.. 그것도 아주 이~뿌게. 프로방스 풍으로다가 정원도 꾸미고.

그럴려면 땅도 사야하고 땅 사고 건물 짓고 하려면...돈이 필요한데. 그것도 엄청 많~이.


흠..독립서점은 못하겠군.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들어서 해야겠다. 정확히는 돈을 모아서 해야겠군.

그럼 뭘해서 돈을 벌까나?



내 나이 대의 경력단절녀가 들어갈만한 곳은 많지 않다.

정직원은 꿈도 못꾸고 전문기술이 없으니 마트나 식당이 제일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고 다시 사회복지사가 되는 건 생각하기도 싫다.


그래서 ...나는..

공무원이 되기로 했다.





(다음 편에 계속...)



삐끄덕~끼~익~끽

지금 이 소리는 “공부도 다 때가 있다”는 옛어르신들의 말을 개무시하고

공무원 직렬계의 에르메스! 워라밸의 끝판왕!

교육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겁도 없이 도전하는

한 40대 무개념 아줌마가 지옥문을 지 손으로 열어제끼고 들어가는 소리입니다. 곧 곡소리 들릴 예정.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절규과 비명에 가까운 괴성이 난무할지 모르오니

심약하신 분들은 자체 이어플러그를 준비해주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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