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자 P는 공부계획 짜기부터 벌써 난관 봉착!
공무원으로 일해 본 결과, 아이 키우면서 일하기엔 이만한 조건이 없다는 건 100% 인정!
그런데 문제는… 나는 아이도 거의 키웠고 나이가 있으니 하루 종일 공부에 매달리는 것도 체력적으로 딸리고 기억력과 집중력은 말해 뭐해..
게다가 내 마음 한구석엔 오래 전부터 ‘독립서점 책방지기’라는 장래희망이 있다. 그러다 보니 공부 대신 독립서점 할 장소를 물색해보러 다니는 게 더 행복했고 서점을 짓는다면 프로방스 풍으로다가 동화 속에나 나올 법한 디자인으로 지어볼까나 아니면 빨간 지붕 위 스누피처럼 나의 내적 자유를 표현해 볼까나..
하면서 혼자 키득거리는 시간도 늘어났다.
'그냥 다 때려치고 서점이나 할까?'
하지만..
그러기엔 통장 사정이 그리 넉넉하지도 않고, 남편 눈치도 은근 보인다. 분명 남편은 내가 안정적으로 월급을 가져오길 바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자기야, 책방 좀 지어줘!”라고 말하기엔 나는 차~암 사람이 도덕적이고 예의 바르고 의리가 있다! 큼큼
그동안 수험용 책값이랑 온라인 강의비 등등을 단 한 번의 투덜거림 없이 다 지원해 준 남편 아닌가.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쏟아부은 공부 시간이 아깝지 않겠는가! 의리상, 그리고 내 체면상,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무원 시험판에 뛰어들기로 했다. (주먹 불끈!)

모든 걸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했다.
1점 차이건 1문제 차이건 떨어졌다는 건 그 무언가가 잘못됐다는 뜻인데..기존에 해왔던 방식으로 다시 공부하는 건 의미없다고 판단했다. 싹 다 뒤엎고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공부를 다시 해보자!
(다음 편에 자세히 알려드림)
그럼! 그 전에 먼저 공무원 시험에 대해 알아볼까요?
(급 존댓말)
<1>공무원은 국가직 공무원과 지방직 공무원으로 나뉜다
국가직 공무원은 전국에 배치되며 인사 이동이 많고 부처 간 전보가 가능하다. (중앙행정업무 경험을 원하는 수험생이 선호.)
반면 지방직 공무원은 해당 시·군·구 내 근무하며 지역사회 밀착형 업무가 많고 이사나 전출이 적어 지역 정착형을 원하는 경우 유리하다.
필기 시험 자체는 크게 다르지 않지만, 국가직은 난도가 조금 더 높고, 지방직은 면접에서 지역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점이 주요 차이다.
(국가직 시험은 3~4월, 지방직은 6월에 있음)
국가직은 문제도 지방직보다는 어렵고 선발인원 자체가 적기 때문에
뭐라 말해야 할까..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
커트라인이 너무나 높은 직렬이다
극단적 예로 2024년 국가직9급 교육행정직 선발인원은 전국 통틀어 총 50명이었고 합격선은 93.00점으로 100문제 중 2~3문제를 틀렸다면 불.합.격! ㄷㄷㄷ(1문제당 5점이니깐요)
나는 뭐 낙타도 아니고 어차피 국가직으로 갈 생각도 없었으니깐 뭐...흠흠.
살고 있는 지방에 근무하길 원하는 나는 당연히 지방 교육행정직을 선택했다. 그래도 시험을 일단 두개 다 봄. 인생은 뭣이 얻어걸릴지 모르니 일단 go! go! ㅋㅋ
<2>공무원 시험은 100분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는 시험이다.(2025년부터는100분에서 110분으로 10분 늘어났습니다.)
말이 쉽지 100분 안에 100문제를 푼다는 것은 기계적으로 똑딱똑딱이 되어야 한다는 거다. 문제 읽고 답 쓰고 바로 읽고 답 쓰고..잠시 잠깐의 망설임이 있다면 당신은 탈락!!
다행히? 2025년 공무원 시험부터는 시험 시간이 100분에서 10분 늘어나 110분이다. 110분 안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지만..
하~ 이건 절대절대 좋아할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국어와 영어 과목의 출제 방향이 크~게 아주 진짜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단순 암기식 문제보다는 실제 업무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로 해결하는 능력을 측정하기 위함이라는데..
다음 문제는 수학문제일까요 국어문제일까요?
(출처: 인사혁신처)
정답 : 3번
정답 : 3번
그니께 지금 이런 문제를 풀면 업무능력이 막막 향상되고 대민 업무며 공무원으로서의 역량이 정확하게 측정된다는 말씀이십니까 인사혁신처 관계자 여러분?
암튼 시간 10분 늘려주고 수학 같은 국어 논리문제가 추가되었다.
이것은 마치 혁명?? 쿠데타?? 공무원 시험계를 뒤엎을 대격변?

독학으로는 아무래도 어려울듯 싶었다.
국어 문제지만 듣도 보도 못한 공식이 존재하니깐.
(대신 암기위주의 한자문제와 표준어 문제가 사라져 좋다고 해야되나 우째야 되나...)
이건 내가 줄줄 외웠던 국어 논리문제 공식이다.
(합격과 동시에 책을 몽땅 싸잡아 버려서 암기노트로 대체합니닷ㅋㅋ)
그렇다고 반페이지 훌쩍 넘는 국어 지문이 짧아진 것도 아니니..
에효~
이것은 분명!
합격시키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떨치기 위한 문제라
사료됩니닷!(단호!)
이렇듯 110분안에 100문제를 풀자면..
암기과목은 정말 “툭 치면 탁!“ 나오도록 줄줄 외워야 한다. (9급 교육행정직 시험과목은 국어, 영어, 한국사, 행정법, 교육학개론)
국어, 영어 문제는 지문을 읽고 생각하며 논리적으로 문제를 풀어야하므로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그 부족한 시간분을 나머지 암기과목에서 빌려와 써야한다는 계산법이
나온다.
과목은 5과목이고 과목당 20문제씩!
옛날 전화번호부(얼핏 제 나이 나오나요?) 보다 더 두꺼운 기본서를 암기해 20문제를 다 맞출 확률은? 그것도 시간에 쫓겨가면서?
흠....이건 분명 쉽지 않는 싸움이 분명합니다.
<3> 계획을 잘 세워야 합격하는 시험이다
내 나이 40여 년, 이제껏 흐르는 대로 살아왔건만…
이제 와서 일년 계획, 한 달 계획, 주간 계획, 일일 계획까지 짜라니!!!
윽!! 계획표 짜다가 공부 시작도 전에 머리가 먼저 뒤죽박죽!
시험도 시험이지만 계획 짜는게 너무나도 어렵다 어려워!! (무계획 대문자 P)
겪어본 바로는 공무원 시험은 전날 많이 본 자가 붙는다!!!
이 방대한 양의 공부를 시험 전날까지 완벽하게 보고 가려면 단권화로 불필요한 내용을 덜어내는 작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외운 것은 과감히 삭제하고 나오지 않을 문제는 아예 거르고 중요한 건 달달 외우다못해 꿈 속에서마저 암기하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또 머리에서 증발해버리기 전에 복습은 무조건 필수다. 그래서 계획이 더욱 필요한 걸까?
수많은 합격수기를 읽고 공무원 합격비법 노트를 제시해 준다는 책들도 여러 권 읽어봤지만 타이트한 계획없이 합격하는 법을 알려주는 곳은 1도 없었다.
근데..일단 계획을 세웠다 쳐! 온전히 공부에만 시간은 쏟을 수 없는 나같은 맘시생이자 계획적으로 살지 못하는 자는 어쩌란 말인가? 영영 합격을 못한단 말인가? 하~~
<4> 공무원 시험은 멘탈 강한 자가 승리하는 싸움이다. 맘시생들은 더더욱!
공시생이 되면서 나는..자존감이 지하 50층까지 곤두박질쳐, 매사 고개가 저절로 숙여졌다. "엄마! 이제 그만 놀고 돈 벌어와!”했던 초딩 딸의 말도 상처요, 다른 엄마들은 다 일 나가던데 엄마는 왜 집에 있냐고 묻는 딸아이의 해맑은 질문에도 스크레치며, 그냥 아무렇지 않게 툭! 내뱉는 남편과 주위 사람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까지 다 상처가 되어 돌아온다. 못나게스리~
처음엔 분노로 표출했지만 그 분노를 연료삼아 이 악물고 공부로 승화시킬 수 있는 자만이 합격의 영광을 누리리~
(이미 내 기본서는 불타오르고 있뜨아! 공부 화력 풀가동 중!)
잊지 마세요!
공부하면서 모든 일 하나하나에 상처 받기엔 시간이 부족합니다.
멘탈관리가 필수이니 유리 멘탈이신 분이라면 조심조심 잘 간수하시거나 아님 운동으로 그 화와 울분을 싹 떨쳐버린 뒤 책상 앞에 앉으셔야 버텨낼 수 있습니다.
공시는 장기전이니까요.(명상도 추천!)
<5>공부시간이 확보돼야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다.
고3 수험생 마냥 1년, 혹은 더 긴 시간을 살아야 합격할 수 있다. 단순하게 공부, 식사, 수면! 이 3가지만 오롯이 반복하며 하루 10시간을 오직 공부에만 매달려도 합격할까말까한 시험이다.
하루 10시간 공부? 훗! 맘시생들에게는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스케줄이다.
아이 케어가 우선 돼야 하고 매일 해도 티 안나는 살림에 시댁 일이며, 친정 일까지..
달력에 빨간 날들은 왜이리 많은겨? 추석, 설연휴는 왜이리 길대?? 가족행사는 끊임없이 생겨나는구만. 나오는 건 한숨이요 남는 건 절망 뿐일세! “누가 너보고 공무원 시험 보랬냐?”하고 물으신다면야 할 말은 없습니다만...
공부하는 내내 매 순간이 위기요, 고비였다
그럼 나처럼 계획도 잘 못세우고 못지키며 순공시간 확보가 어려운 맘시생들은 어떻게 공무원 공부를 해야할까요?
그래서 제가 알려드립니다!

머리아프게 계획표를 짜지 않아도 순공시간이 조금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는 꿀팁! 로얄제리 같은 비법!
꼭 얻어가세요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