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엔 참고서가 쌓여 있다.
오늘은 이 기업의 실적 보고서, 내일은 저 산업의 성장 전망 리포트.
나는 매일 공부한다.
마치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처럼.
어떤 기업에 투자할지 결정하는 일은,
어떤 대학에 갈지 선택하는 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둘 다 미래를 결정하고, 방향을 정하는 중요한 선택이다.
먼저 나는,
문과인지 이과인지처럼 산업을 정한다.
자동차일지 로봇일지,
바이오일지 배터리일지,
그 분야를 이해하기 위해 책을 펴고 영상을 찾고 뉴스를 읽는다.
산업을 정하면 그다음은 세부 과목이다.
어떤 기술이 중요한지,
누가 선두 주자인지,
경쟁자는 누구인지,
나는 다시 문제집을 풀 듯 꼼꼼히 체크한다.
그리고 기업을 결정한다.
대학을 정하고, 과를 정하고, 최종적으로 원서를 쓰듯
매수 버튼을 누른다.
매수를 한 뒤엔 마치 시험을 본 학생처럼 초조해진다.
성적 발표날을 기다리는 기분이다.
기업의 실적 발표일,
산업의 이슈가 터진 날,
마치 시험 점수가 나오는 날처럼 가슴이 두근거린다.
때론 실망한다. 때론 기뻐한다.
잘 되면 우쭐하고, 실패하면 다시 공부한다.
수험생도 그렇다.
좋은 성적에 들뜨기도 하고, 나쁜 결과에 좌절하기도 한다.
하지만, 진짜 수험생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고, 모르는 것을 다시 공부한다.
진정한 투자자도 같다.
실패는 배우는 과정이고,
성공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디딤돌이다.
주식투자는 어쩌면 평생 끝나지 않는 수능과 같다.
합격과 불합격은 없지만,
언제나 다음 시험이 있고, 언제나 배울 게 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책상 앞에 앉는다.
시험을 준비하듯,
미래를 준비하듯,
투자를 준비하듯.
배우는 사람에게
시장은 언제나 시험지와 같다.
오늘은 내가 써 내려간 답이
내일의 나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