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과 투자, 복잡함과 단순함

by 주작가

아침에 조깅을 했다.

길 위를 뛰며 발이 지면에 어떻게 닿는지,

호흡이 고른지, 손의 위치가 적절한지,

몸이 흔들리지는 않는지 계속 신경 쓰고 있었다.


한 걸음 한 걸음마다 복잡한 고민이 이어졌다.

박자는 맞는지, 숨이 너무 가쁘지는 않은지,

내 몸은 달리는 데 최적화되었는지.

생각이 많아질수록 발걸음은 무거워졌다.


그런데 막상 뛰기를 마칠 때쯤,

나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결국 중요한 건 뛰었다는 사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갔다는 사실뿐이구나.


세부적인 고민은 언제나 있다.

하지만 뛰는 동안엔,

고민의 세부항목이 아니라 방향성이 중요했다.

내가 어딘가로 가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했다.


투자도 그렇다.


처음 기업을 고를 때는 걱정과 고민이 너무 많다.

영업이익은 좋은지, 미래 사업이 유망한지,

CEO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업계 전망은 어떤지,

이렇게 따지다 보면 끝도 없다.

때론 결정 자체가 버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매수를 누르고, 투자를 한 뒤에는

이런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투자를 했고,

그 선택이 내 목표와 부합하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조깅에서의 발걸음,

투자에서의 매수와 매도는

모두 앞으로의 전진이다.

세부 사항은 중요하지만, 그 디테일이 목적을 흐려선 안 된다.


너무 세밀하게 분석하다 보면 뛰는 걸 잊는다.

너무 세세히 고민하다 보면 투자의 본질을 놓친다.


그래서 조깅의 마지막 순간,

그리고 투자의 결정 순간엔

다시 한번 기억해야 한다.


복잡함은 중요하지만, 본질은 단순하다는 걸.


나는 지금 앞으로 가고 있다.


투자도 조깅도
복잡한 고민뒤엔
결국 단순한 방향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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