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무용한 것들에 대한 끄적임

아들의 졸업식날(ft. 술친구 한 명이 더 생기다)

by 프롬바니

#1.

세 아이를 키우면서

늘 졸업 시즌이 되면 울컥울컥 하는 나.
그런데 고등학교 졸업은 또 다른 느낌이다.

졸업식에 오지 않아도 된다고 며칠 전부터 이야기하길래

졸업식엔 가지 않기로 했고,

그 대신 하루 전 날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기로 했다.


다섯 식구 완전체가 모두 모여 외식을 하는 게 얼마만인가...

아이들이 크니 이렇게 시간 맞추는 것도 쉽지 않은 일.

졸업 기념을 핑계 삼아 모두 모였다.

역시나 다채로운 음식들과 색다른 공간은 모두를

하나로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

모처럼 너무 좋았던 저녁.



#2.

제 덩치보다 훨씬 큰 가방을 메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게 엊그제 같은데...
학예회 연습한다고 다리를 까뜨락까뜨락 거리며 춤연습 하던 게 어제 같은데...
짤막해진 교복을 입고 졸업식장으로 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오만가지 감정이 뒤섞이며 내 머릿속엔 영화 한 편이 그려진다.

아들아
졸업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펼쳐질 이십 대의 멋진 삶을 응원한다.
새로 시작하는 공부도, 또 새로운 만남도 얼마나 설레고 신날까...


성인이 되는 길이 조금은 두렵고 낯설기도 하겠지만 다시 오지 않을 푸릇한 시절을 후회 없이 즐기길 바라며...

깊이 사랑한다
엄마는 예전에도 지금도, 또 앞으로도 네 편이야.


#3.

졸업사진 대신 가족사진.

기념하면 되는 거니 함께 촬영한 것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