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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리셋하다

요요는 필연적 허브티는 우연적

by 리플로우

살을 빼는 기간 동안 몸무게 추이를 살펴보면, 대략 첫 3일은 빨리 빠진다.

그러나 그 후 일주일은 마의 요요 구간이다. 대부분 이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느냐에 따라 다이어트는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 놓인다.

내 경우 첫 3일은 단백질 세이크와 배추찜, 아몬드, 방울토마토, 찐 무 등으로 적적한 요기를 달랬다.

그런데 그다음 일주일간 밀려오는 단 맛의 유혹과 달달 커피는 잊힌 첫사랑 감성처럼 그리움으로 다가온다. 평소 다방 커피 스타일(남대문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팔던 그 커피, 한마디로 대한민국 수출 효자 믹스 커피)로 외로움을 달래던 취향이다 보니, 어느덧 손끝은 덜덜 대며 커피 가루통을 찾고 있다.

너무 참으면 병 된다. 그래서 아주 힘들고 축 쳐지는 오늘 같이 무더운 날에는 커피를 마셨다.

만일 카페에서 마신다면 설탕을 뺀 두유라테를 주문한다. 물론 매장 바리스타는 가끔 "고객님, 두유라 비릴 텐데요?"라고 가당을 권유하지만, "놉! 비린 것 좋아해요."를 외치며 우유대신 두유를 넣어달라 주문한다.

콩을 싫어하던 취향이 어느덧 콩덕후가 된 것도 다이어트 덕분이었다.

인간의 취향이란, 의지와 실천에 달린 것. 기존의 나쁜 식습관과 비교해서 얼마나 빨리 차별화할 의지가 있느냐, 노력을 얼마나 더하느냐에 따라 시간은 요요의 갈림길에 선 당신을 부추긴다.

분명, 차 주문대 앞에서 마음의 소리는 '이번만 마시자. 거품 가득 모카라테, 캐러멜 마키야토, 달달구리 죠리퐁 얹은 라떼라떼 내 라테...!!!' 외칠 것이다. 그러나 이성을 찾자. 장롱 속에 원피스 올해도 햇빛을 구경하지 못한다면, 당신은 올해도 아름다워질 충분한 선택의 시간을 놓치고 말 것이다.




커피 한 잔에도 요요가 두려운가? 그렇다면, 커피 대신 다이어트에 좋은 차로 바꿔보자.

평소 녹차가 몸에 잘 맞고 좋아하는 사람이면, 다양한 녹차 계열 차를 마시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녹차가 몸에 잘 맞지 않아서(오히려 속이 쓰림) 허브차를 애용했다.

캐모마일, 민트, 루이보스, 히비스커스 등이 그것이다.

캐모마일과 루이보스는 겨울에 따끈하게 마시면 피로가 풀린다.

얼음을 채우고 레몬을 띄운 히비스커스 차 (Dall-E)

그리고 민트와 히비스커스는 여름에 애용하는데, 민트와 레몬, 히비스커스에 레몬을 넣어 얼음 동동 띄운 여름 차를 즐긴다. 색감도 이쁘고, 향은 더욱 매혹적이다. 히비스커스의 신맛은 레몬과 잘 어울린다. 민트의 화한 향은 기분 전환에 금상첨화다.

그럼에도 만일 너무 달달한 커피가 먹고 싶다면, 점심시간에 한 잔만 마시자. 이때는 프림을 빼고 알룰로스나 스테비아로 단맛을 대신하여, 신선한 생크림이나 연유, 우유, 두유 등으로 프림을 대신 넣어 마시자. 프림이라고 부르는 가루 형질의 크림 대용품은 체지방량이 적고 근육량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상관없지만, 다이어트 기간 중에는 되도록 삼가는 편이 건강에 도움이 된다. 운동 전후, 땀을 흘리고 온 날에는 이 차들이 다이어트에 큰 도움이 된다.

생각해 보자. 살을 빼겠다고 결심하고 실천하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 나온 허브차를 하나씩 마셔보는 기쁨도 누리지 못했을 터.



허브 차와의 우연한 만남은 커피의 카페인 중독을 벗어나게 해 줄 뿐만 아니라, 일상의 휴식과 건강을 되찾는 데에도 도움을 주고, 무엇보다도 다이어터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

얼음을 채우고 레몬을 띄운 민트차 (Dall-E)

차를 마시면, 음식에 대한 집착과 갈증을 해소하여 요요를 막는다.

배고픔에 대한 뇌의 신호는 종종 가짜 배고픔을 일으킨다. 이것이 가짜인지 아닌지는 식후에 달달한 디저트를 먹어야 만족감을 느끼는 당신이 곧 졸음이나 짜증이 올라온다는 것을 느낄 때 바로 알 수 있다. 이 만족의 나른함은 혈당과 관련이 깊다.

따라서 평소 요요가 두렵다면, 식후 10분 이상은 움직이고. 그 후 배고프면 차를 한잔 마시는 것으로 식습관을 고치자.

오랜 시간 사용할 내 몸이라면, 좀 더 좋은 것들을 곁에 두고 즐기며 천천히 늙어가는 선택을 하자.

덧붙여 차만 마시기 심심하면, 오늘 같이 더운 날, 선풍기를 틀고 레트로한 음악을 들어도 좋고, 싱잉볼 소리나 풍경 소리에 우드향초를 켜고 명상에 잠겨도 좋다.

얼음을 가득 띄운 차와 레트로한 음악, 명상과 풍경소리는 여름의 필수 동반자다.

식탁의 한 켠이라도 좋고, 사무실 책꽂이 한 부분이라도 좋다. 당신만의 힐링 장소에 배고픔과 갈증 대신에 여유와 싱그러움을 더해보자.

생각을 바꾸고 취향만 살짝 바꿔도 이미 당신의 세계는 풍부하고 멋진 시도로 가득한 몸과 마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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