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을 뜻하는 ‘Personality’의 어원을 알면 성격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쉬워진다. 이 용어는 가면을 뜻하는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에서 유래됐다. 고대 로마 시대의 연극배우들은 무대에서 가면을 쓰고 공연을 했다. 이때 공연에서 쓰던 가면을 ‘페르소나’(persona)라고 불렀다. 이처럼 연극에서 얼굴을 가리던 각기 다른 페르소나가 지금의 성격(Personality)이 되었다.
고대 로마 시대의 가면문화는 우리나라에서도 탈놀이, 탈춤, 탈씨름, 탈영과 같은 전통 연극이나 축제에서 볼 수 있다. 이러한 탈 문화는 지역이 달라도 비슷한 문화를 누렸음을 알 수 있는데, 이는 성격의 보편성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어릴 적 누구나 즐겨 보았던 책이 만화책이다. 만화책을 펼치면 제일 앞장에 등장인물 소개가 나온다. 이러한 소개는 만화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와 같은 시각적 매체에서도 공통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글을 읽지 않고도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적 요인으로 대충 유추할 수 있다. 대체로 착한 캐릭터는 둥글둥글한 모습이고, 악한 캐릭터는 뾰족한 모습이다. 그리고 푼수역의 캐릭터는 큰 점 혹은 짱구 이마와 같은 재밌는 이미지다.
이렇듯 가면에서 그 사람의 성향을 나타내는 것이 지금의 ‘Personality’ 즉, 개인의 독특한 특성과 행동을 나타내는 성격이 되었다.
성격은 시간상으로는 인류 역사의 초기부터 나타난 역사적 현상이며, 지리적으로는 모든 민족과 지역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근원적인 심리유형이다.
성격의 사전적 의미는 ‘행동, 태도, 성향 등의 개인적 특성으로 환경에 대한 개인의 반응을 특징 짖는 비교적 일관성 있고, 독특한 행동양식과 사고양식’이다.
여러 유명한 심리학자들은 각자의 시각에서 성격에 대한 정의를 내렸다. 융(Jung)은 성격을 ‘개인이 상황에 대응하는 일정한 방식’으로 정의했으며, 성격의 변화를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결과로 이해했다. 알포트(Allport)는 ‘상대적으로 일관된 특성과 행동의 패턴’이라 설명했으며, 개인의 내적 특성과 환경 사이의 상호작용으로 성격을 이해했다. 카텔(Cattell)은 ‘개인이 다양한 상황에서 나타내는 일관된 행동, 태도, 감정의 패턴’으로 정의했고, 이를 예측 가능한 행동의 일관된 성향으로 이해했다.
성격은 그 범위가 매우 넓고 복잡하여 정의를 내리기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성격을 개인의 독특한 특성으로 이해하고 있다. 이러한 성격의 정의는 ‘페르소나’(persona) 즉, 가면에서 유래한다.
우리는 모두가 다른 자기만의 독특한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르다'를 '틀렸다'로 오해할 때가 많다. 그리고 이런 오해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격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다르다를 틀렸다로 오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어떤 가면을 쓰고 있는가?
내가 알고 있는 나의 가면이 진정한 나의 모습이 맞는가?
혹 가면 뒤에 숨겨진 진정한 나를 몰라 힘들어하는 것은 아닌가?
결국, 성격을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