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명한 보수논객의 시각으로 한 명의 정치인을 보려고 합니다. 보수 논객은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입니다. 조 대표는 오랫동안 보수논객이란 타이틀을 달고 자신의 목소리를 꾸준하게 냈습니다. 그는 지난 6월 대통령 선거 전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만찬 회동을 가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앞서 조 대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러면 조 대표의 눈으로 바라볼 정치인은 누굴까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입니다. 최근 조 대표는 한 전 대표에 대해 아주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조 대표는 지난 18일 밤 페이스북에 한 전 대표에 대한 글을 올렸습니다.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항소했던 론스타 관련 국제투자 분쟁에서 한국 정부가 이겨 4000억 원의 배상금을 물지 않게 되었다. 한 전 장관의 항소 결단을 비판했던 민주당 정권은 한 전 장관에게 사과한 뒤 감사 표시를 하는 게 맞는데 오늘 발표에서 자기편 자랑만 했다. 한 전 장관이 연일 민주당 정권의 대장동 항소 포기를 공격하는 마당에 오늘의 승소는 한 전 장관의 입지를 극적으로 강화시켜 주었다. 한 전 장관 덕분에 윤석열과 싸잡아 일컬어지던 '무능한 보수'는 어느 정도 지울 수 있게 되었다. 똑똑한 검사나 장관이 나라를 위해 뭘 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바야흐로 한동훈 별의 순간이다. 그것도 불법계엄 1주년을 앞두고."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조 대표가 언급한 일은 정부가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한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와의 국제투자분쟁(ISDS) 중재 판정에 불복해 제기했던 취소 신청 사건에서 승소한 것을 말합니다. 지난 18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직접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2023년 판정 취소 신청을 할 때 법무부 장관이 한 전 대표였습니다.
여기서 조 대표는 '별의 순간'이란 말도 했습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즐겨 쓰는 표현입니다. 은유로 감싼 이 말 속에는 엄청난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대부분 안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조 대표는 이보다 앞서 한 전 대표에 대한 극찬을 세상에 내놨습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내용을 보면 아주 놀랍습니다. 잠시 살펴보겠습니다.
"한동훈 한 사람의 새벽 기습공격으로 민주당 정권이 초토화되었다. 한 전 대표의 선제공격으로 급소를 강타 당하니 그 큰 조직이 방어에 급급한데 언론전에선 판판이 깨지고 있다.…… 한동훈은 삼국지의 주인공인 單旗匹馬(단기필마) 조자룡(趙子龍)의 환생이고 칭기즈칸 몽골기마군단의 성공 원리 4S를 정치판에서 적용한 사람이다."
여기서 새벽 기습공격은 검찰이 대장동 개발 비리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 시한인 지난 7일까지 항소장을 내지 않자, 한 전 대표가 8일 0시 8분 페이스북에 "11월 8일 0시 대한민국 검찰은 자살했다"고 글을 올린 것을 말합니다. 한 전 대표는 흔히 길거리 싸움판에서 많이 회자되는 '선방'을 날린 뒤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선방'의 효과인지, 아닌지 단정 짓기 어렵지만 국내 정치판은 항소 포기란 블랙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한 전 대표는 정말 별의 순간을 맞이한 것일까요? 조 대표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을 겁니다. 여러분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