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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Apr 07. 2021

다시 '정치는 밥'이다

한때 선거권은 귀족만 누리는 특권이었습니다. 처음 보통선거를 실시한 나라는 영국. 1754년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인구의 3.5%. 참정권은 1884년 세금을 내는 ‘성인 남자’에서 1918년 모든 성인 남자로 확대됩니다. 


재산에 따라 표를 더 주는 1인2표제가 폐지된 건 1950년. 미국이 흑인에게 투표권을 부여한 것은 민권법이 통과된 1960년대 중반. 인권운동가 말콤 엑스는 “투표권이 아니면 총알을”이라고 외치다가 1965년 백인 인종차별주의자의 총에 죽음을 당합니다. 영국에선 1913년 에밀리 데이비슨이 한 경마장에서 “여성에게 참정권을!”이라고 외치다 말에 치여 숨을 거뒀습니다. 그래서 참정권은 피의 역사입니다. 


우리나라와 스위스 중에 여성 투표권을 먼저 인정한 나라는? 정답은 1948년의 우리나라. 스위스는 1971년. 선거 연령 또한 1948년 만 21세에서 1960년 만 20세→2005년 만 19세→지난해 만 18세로 낮아졌습니다.

4·7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6일 부산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가 열기구를 이용해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국제신문 DB

오늘은 부산·서울시장 투표일. 정책 대신 ‘막말’ 듣느라 더럽은 부산·서울시장 투표일. 정책 대신 ‘막말’ 듣느라 더럽혀진 귀도 씻어야 하는 입니다. “부산은 3기 암 환자” “부산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이 암 환자” “쓰레기” “국가 자살의 길” “이명박근혜 시즌2” “생태탕 먹지 않았느냐” “생떼탕을 끓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성추행으로 촉발된 선거는 ‘기승전부동산’으로 끝났습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투기 의혹에 분노한 민심에 편승해 네거티브를 쏟아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특혜분양 의혹을 집중 공략. 반면 국민의힘은 “무능하고 거짓을 일삼는 정부” “부동산 정책 실패로 투기만 양산했다”며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강조했습니다. 고소·고발도 난무했지요. 직권남용·배임부터 공직선거법 위반에 공동주거침입 등등. 


정치가 싫어도 외면할 수 없습니다. 정치가 곧 ‘밥’이기 때문입니다. 늘 현명했던 유권자의 집단지성이 오늘 어떤 선택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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