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지태의 또 다른 소망은 사회복지사가 되거나 사회복지재단 운영. 가까운 무술감독이 중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비정규직이어서 제대로 보상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유지태가 꿈꾸는 사회복지서비스업의 비정규직 비율은 무려 54.5%(2015년 기준).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조차 ‘고용 난민’ 신세입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국제 노동계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나도 비정규직 출신”이라고 소개합니다. “나의 꿈은 고정적 일자리를 얻어서 꾸준히 월급을 받는 것이었다”고 덧붙이기도. 노동 유연성과 ‘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추진한 MB 집권기에 비정규직 비율은 낮아졌을까요?
세월이 10년 넘게 흐른 요즘도 “임금에 큰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큰 의미가 있겠나”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하는 대권주자가 있습니다. “임금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는데 무슨 소리냐” “120시간 일하고 실업자 되는 게 좋다고?” “비정규직 검사를 채용해 일주일 일 시키고 푹 쉬라고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라는 반박이 나온 이유입니다. 비정규직은 양극화와 맞닿아 있습니다. 통계청이 26일 내놓은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따르면 올해 비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76만9000원. 정규직 평균 333만6000원의 53%에 불과했습니다. 정규직·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최대. 연차 쓰는 비정규직은 35% 수준. 부산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거의 둘 중 한 명이 비정규직입니다. 올해 8월 현재 부산 임금근로자 124만 명 중 비정규직 비율은 역대 처음으로 40%를 돌파(41%·51만 명). 8대 특·광역시 중 최고이자 전국 평균(38%)을 3%포인트 상회한 수치.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과연 부산의 비정규직은 ‘일주일 120시간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