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럭의 국제정치학

by 연산동 이자까야

부산 울산 경남 어업인들이 단단히 뿔 났습니다. 정부의 해상 풍력발전 사업과 CP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에 반발해 강경 투쟁을 예고. 수협중앙회는 16일 부산공동어시장에서 망치로 풍력발전기 모형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할 예정. 통영 어선 200여 척도 해상풍력단지 백지화 촉구 시위를 계획. 어업인들은 해상풍력단지의 소음 때문에 어장이 황폐해진다고 주장. 통영 욕지도에서만 3건의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고 하네요.


어업인들은 일본이 주도하는 CPTPP 가입도 반대합니다. 후쿠시마산을 포함한 일본 수산물이 국내 시장을 잠식할 우려가 있기 때문. 반면 일본은 CPTPP 회원국이 되려면 후쿠시마산 수산물 수입금지를 해제하라고 우리 정부에 요구합니다. 대만은 CPTPP 가입을 위해 일본산 수입금지 조치를 이달 하순 해제하겠다고 발표.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이라 우리 정부가 수입 재개를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조피볼락(우럭)에서 1㎏당 500㏃의 세슘(일본 정부 기준치의 5배)이 검출된 적도 있습니다. 올해 1월 잡힌 조피볼락에서도 1㎏당 1400㏃의 세슘이 검출.

21764_1644730900.jpeg 지난 8일 오전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열린 ‘여수해역 해상풍력발전사업 반대 어업인 총궐기대회’에 참가한 어민들이 해상풍력사업 추진을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의 유통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높지 않습니다. 2개월 전 구마모토현의 한 수산물 가공업자가 중국산과 후쿠오카산 바지락을 구마모토산이라고 속여 판매하다가 적발됐거든요. 요미우리신문은 “중국이나 한국에서 수입한 바지락을 구마모토 산으로 출하했다. 산지 위장은 상식”이라는 수산물 가공 판매회사 사장의 증언을 보도.


국제정치가 개인의 삶까지 영향을 미치는 시대입니다.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기는 원유·가스·석탄 가격 상승을 부추겨 우리나라 무역수지 적자폭을 키웠습니다. 그렇다고 필수 에너지원 수입을 축소할 수도 없는 처지. 수산물에는 한일 갈등이 녹아 있습니다. 오는 21·25일과 3월 2일 중앙선거관리위 주관 TV 토론에서 대권 후보들의 외교정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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