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밴드인 ‘소음발광’이 제19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2관왕(음반·노래)에 올랐습니다. 한국대중음악상은 인기나 음반판매량이 아니라 오직 음악적 성취에만 초점을 맞춘 한국판 ‘그래미상’. 심사위원들은 ‘소음발광’의 정규 2집(기쁨, 꽃)과 노래 ‘꽃’에 대해 “한층 확대된 음악적 스펙트럼이 엿보이는 감탄스러운 작품”이라고 호평. 소음발광뿐 아니라 부산 밴드인 ‘검은잎들’과 ‘보수동쿨러’도 노미네이트 됐다고 하네요.
3팀의 이름이 생소하다구요? 문화평론가이자 작가 방호정은 “대중음악계가 주목하는 록스타를 알아보지 못한 자신의 무지함과 무심함을 깊이 반성하길 바란다”고 핀잔을 주더니 “이토록 다채롭고 색다른 음악을 발견할 수 있다는 건 지긋지긋한 일상 속에서 새로운 활력과 재미를 빵빵하게 채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근대 가요의 시발점인 부산에선 다양한 뮤지션들이 활동할 뿐 아니라 음반 제작과 공연을 돕는 곳도 많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부산음악창작소가 대표적. KT&G 상상마당 부산도 실력파 뮤지션들이 관객과 만날 수 있도록 ‘인디온스포트라이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는 카더가든·하림·박문치가 멘토가 돼 노하우를 전수했습니다. 이달 26일에는 KT&G 상상마당 부산 라이브홀에서 ‘인디온스포트라이트3’ 공연이 열린다고 하네요. BNK부산은행도 인디 뮤지션의 라이브 공연을 담아낸 유튜브 콘텐츠 ‘부산스러운 라이브’를 운영 중입니다. 첫 주자로 나선 ‘보수동 쿨러’는 갈맷길 명소인 이기대를 배경으로 정규 1집 타이틀곡 ‘모래’를 선보였습니다.
관객이 공연을 그리워하듯 뮤지션들도 무대가 고픈 모양입니다. 소음발광의 보컬을 맡은 김동수의 수상소감입니다. “로컬 씬은 작지만 반짝인다. 사라졌다고 여겨지는 가치와 낭만이 있다. 공연장으로 찾아와 달라. 이왕이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과 이 낭만과 가치를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