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3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습니다. 인수위는 200개 안팎의 국정과제를 조율한다는 점에서 “윤석열 정부 5년의 청사진을 만든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상상하는 미래는 뭘까요. 부산·울산·경남(PK) 공약만 살펴 보겠습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눈에 띕니다. “PK를 수도권에 상응하는 메가시티로 육성” 하려면 금융부터 키워야 한다는 인식이 담겼습니다.
윤 당선인의 다른 공약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와 가덕신공항 조기 건설은 여야가 공통적으로 약속했습니다. 경부선 지하화와 광역급행철도(GTX) 건설부터 미군 55보급창 이전과 공공병원 확대도 마찬가지.
윤 당선인의 약속이 모두 실천되면 부산은 ‘소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역사적 경험상 “그럴 것 같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사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부터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모든 대통령은 균형발전을 약속했습니다. 결과는? 독자 여러분이 아시는 대로 비수도권은 늘 배가 고픕니다. 부산만 해도 매년 2만 명 가까운 청년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빠져 나갑니다. 부산대 예산이 서울대의 반 밖에 안되는 불평등 구조는 해결될 기미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중앙정부는 다리 하나 놔주는 게 균형발전이라고 착각합니다. 마치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던져주는 것처럼. 부산에 유료도로가 왜 그토록 많은 지에 대해선 관심이 없습니다.
윤 당선인은 “어느 지역에 사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나 공정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인수위에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설치합니다. 수도권 일극체제가 국민통합을 해친다고 인식한 점은 높이 평가할 만 합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국정운영의 한 가운데 놓는 두 번째 정부가 되길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