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부인의 투잡

by 연산동 이자까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NOVA)의 현직 교수. 백악관에 입성하고서도 강의(펜데믹 때문에 원격수업)를 계속 합니다. 최근 바이든 여사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지내느냐’고 물었더니 그들은 ‘강의실로 돌아가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하더라”는 대화를 소개하기도. 교육 현장을 방문해선 교사들의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며 1조9000억 달러(약 2140조 원) 규모의 코로나19 구제법안 처리를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직업을 가진 첫 영부인을 볼 수 있을까요? 알려진대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코바나컨텐츠의 대표이사입니다. 영부인이 되더라도 전문성을 살려 사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던 이유입니다. 요즘은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 때문에 ‘내조’에 충실할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실제로 김 여사는 공식선거 유세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첫 영부인이라는 기록을 남겼습니다. 미혼인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배우자가 마지막까지 공식 행보를 함께 하지 않은 경우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처음입니다.


김 여사는 10일 선거대책본부를 통해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하겠다”는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덧붙이기도. ‘대통령 배우자상’에 대해선 “대통령이 국정에 전념하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우선 역할”이라고 밝혔습니다. 적극적인 대외활동보다 ‘내조’에 방점을 찍은 표현입니다.


윤 당선인은 영부인 활동을 돕는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한 적이 있습니다. 김 여사의 역할론과 맞물려 공약이 구체화 될지도 지켜보시죠.


에디터스픽.jpg 지난 12월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는 김건희.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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