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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May 06. 2021

부산시민공원 오염토
또 논란의 중심에 서다

어린이날인 오늘(5일) 부산시민공원을 찾는 나들이객은 주의하셔야겠습니다. 북문 옆 국제아트센터(국립부산국악원 맞은편) 신축 예정지의 토양이 기름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시공사인 태영건설 컨소시엄이 최근 지하 3m까지 터파기를 하자 기름 냄새가 풍겼다고 합니다. 토양 오염을 의심해 시료를 채취·조사했더니 석유계총탄산화수소(TPH)가 1600이 검출됐습니다. 토양환경보전법상 1급지(공원) 기준치 500TPH를 3배 이상 초과한 것입니다. 부산진구는 긴급히 공사를 중단시키고 토양 정밀 조사를 명령한 상태입니다. 

3일 오후 부산시민공원 내 국제아트센터 공사현장 모습. 국제신문DB

부산시민공원은 1950년 9월부터 2006년까지 미군이 사용(캠프 하야리야)했습니다. 부산시는 캠프 하야리아를 반환받은 2011년 7월부터 이듬해까지 130억 원을 투입해 전체 53만3000㎡ 중 오염이 확인된 7만4000㎡에 정화합니다. 그런데 2013년 편의시설과 조경 공사를 할 때도 기름에 범벅 된 새까만 흙이 목격되기도 했지요. 환경단체 초록생환 백해주 대표는 정화 작업 부실 의혹을 제기합니다. “허남식 전 부산시장의 임기 내 개장하려고 서두른 탓에 정화 대상에서 누락된 토지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 


앞서 부산진구 개금동의 옛 미군군수물자재활용유통사업소(DRMO) 토양도 오염돼 무려 9년간 방치되다가 지난해 환경 복원이 마무리됐습니다. 부산에는 미군 기지가 또 있습니다. 북항 바로 옆의 55보급창과 8부두 미군 세균 실험실 . 국민의힘 안병길 의원에 따르면 부산시와 미군이 55보급창(21만7000여㎡)의 도심 외곽 이전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하네요. 


부산시민공원을 찾는 방문객은 매년 800만 명 수준. 부산진구는 시공사가 작업 과정에서 기름을 흘렸을 가능성과 10년 전 토양정화가 부실했을 가능성을 모두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정밀 조사는 오는 6일 신라대 연구팀이 수행. 기준치 이상의 오염이 확인되면 국제아트센터 일대 2만9708㎡와 그 경계를 다시 정화해야 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부산시민공원 오염토 논란이 다시 불거지지 않도록 올해는 확실한 ‘정화’가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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