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10년 정치 방랑기

[Editor's Pick]

by 연산동 이자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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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옷깃을 여미겠다.”

23일 서울시장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에게 패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소감입니다. “야권 단일화의 물꼬를 처음 텄다. 막힌 곳은 양보하면서 뚫어냈다. 원칙 있게 졌다.”


단일화는 승리의 필요조건일뿐 충분조건은 아닙니다. 2011년 박원순은 안철수의 양보를 받아내 서울시장에 당선됩니다. 반면 2010년 경기지사 선거에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 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에게 고개를 숙였지요.


대통령선거 결과도 비슷합니다. 민주당은 1997년 김대중-김종필의 ‘디제이피(DJP) 연합에 이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로 정권을 재창출합니다. 2007년에는 정동영-문국현-이인제 후보의 협상이 결렬됩니다. 결과는 이명박 후보의 청와대행.

21764_1616485303.jpeg 국민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단일화 결과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012년에는 문재인-안철수 단일화가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었습니다. 그 해 4월 안철수 대표의 아버지 안영모 선생이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 예상은 100% 적중합니다. “신문에서는 큰아이가 정치 경험이 없고, 검증도 안 받았다고 하데. 옛날 몇 사람 예로 들어서 ‘인기는 최고로 높지만 결국에는 (경선에서) 떨어질 거 아니가’라고 하던데. 내가 성격을 봐서 아는데, 큰아이는 경선하자고 해도 경선할 아이가 아냐. 절대 경선은 안 한다.”


안철수 후보는 실제로 경선을 앞두고 사퇴해버립니다. 어정쩡하게 야권 후보가 된 문재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배. ‘아름다운 단일화’라야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2017년에는 홍준표-유승민-안철수 후보가 각자도생하면서 문재인 후보가 재수 끝에 대권을 거머쥐지요.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세훈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 열망을 담은 거대한 댐 역할을 하는 분이다. 도와드릴 부분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 불과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에서도 단일화 논의에 안철수라는 이름이 빠지지 않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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