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특별지시한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

by 연산동 이자까야

어제 발행한 '뭐라노'에서 국토교통부가 가덕신공항 공기를 5년이나 앞당긴 배경에 대해 저 나름대로 분석한 글을 독자에게 제공했습니다. 그동안 공기를 단축시키는 방안에 뒷짐을 지던 국토부가 왜 전향적으로 2030월드엑스포 전인 2029년 가덕신공항을 준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는지 말입니다. 전 어제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있지 않았을까 예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제 추측이 맞았습니다. 대통령실은 15일 윤 대통령이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에게서 2030년 6월 가덕신공항을 개항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를 2029년 12월로 앞당기라고 특별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2030년 상반기에 한다면 그 몇 개월을 못 당기느냐. BIE 실사단이 판단할 때도 행사 2, 3개월 전에 하는 것보다 6, 7개월 전에 넉넉히 완공하는 게 훨씬 낫지 않느냐"며 공기 단축을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21764_1678872047.png 15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서은숙 시당위원장과 최인호 국회의원이 가덕신공항 개항 국토부 발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제신문

대통령실과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뒤늦게 부산지역 언론과 접촉해 "약속한 대로 엑스포 개최 전 신공항을 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불똥이 엉뚱한 곳으로 튀었습니다. 윤 대통령이 애정을 갖고 이렇게 특별지시해 공기를 대폭 단축시켰는데도 이러한 사실이 국토부 브리핑 때 제대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불만이라는 것입니다. 당정 엇박자인지, 홍보라인의 실책인지 모르겠지만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가덕신공항을 잘 챙기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을 겁니다.


다시 '안테나'를 가동해 두 가지 점을 짚어 보고자 합니다. 먼저 대통령의 특별지시로 공기를 앞당겼다고 하면 전문가들의 평가와 분석을 제쳐두고 정치적으로 결정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기 때문입니다. 13조 원이 넘게 들어가는 국가 예산을 대통령의 한 마디에 결정했다고 하면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토부의 노림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의 특별지시가 있었다고 발표하면 공기를 늦출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국토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신공항 관련 정책을 질질 끌어 폐기한 전례가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 상황이 달라지면 언제든 연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됩니다. 부산이 월드엑스포를 유치하지 못한다면 국토부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어찌됐든 가덕신공항은 2029년 12월 개항하기로 확정했습니다. 이제는 정해진 시간 내에 남부권 중추공항으로서의 위상에 어울리는 안전하고 편리한 공항을 만들기 위해 모두가 최선을 다해야 하겠습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년 만에 신공항 개항을 5년 앞당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