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교육청이 의욕적으로 만든 ‘AI 학습지원 플랫폼’이 시범도입 3개월이 지났는데도 잦은 오류 문제로 논란입니다. 부산지역 초·중·고교에서는 지난 6일부터 오는 24일까지 BASS(부산학력향상지원지스템)를 통해 ‘1차 부산 향상도 평가’를 진행합니다.
BASS는 시교육청이 학생 개개인의 학업 수준을 진단해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28억 원(부산형 학업성취도평가 사업비 포함)을 들여 만든 시스템입니다. 지난 8월 사하구 당리중학교에서 시범운영을 거쳐 현재 본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자율로 진행하는 이번 향상도 평가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3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합니다.
BASS는 학력 향상을 위해 부산이 전국 최초로 도입한 ‘AI 학습지원 플랫폼’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빈번한 문항 오류로 말썽이 생겼습니다. 현장에서는 오류 수준이 심각하다고 지적합니다.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문항이 출제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선택지가 중복되거나 질문에 맞는 답지가 없는 일도 확인이 됐다고 합니다. 오류가 있는 문항이더라도 답을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문제로 넘어가지 않는다고 합니다. 또한 학년이 높아질수록 지문의 길이가 길어져 스크롤 하며 읽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고 합니다. 연필로 풀이 과정을 직접 쓰며 풀 수 없는 답답함도 있다고 합니다. 고학년에게 이 같은 기기를 이용한 평가가 적합하냐를 두고 현장에서는 찬반 논란이 여전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이번 향상도 평가로 향후 학생들에게 맞춤형 보정 학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제공하려는 과정에서 처음 시도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문항 오류를 바로잡았다고 합니다. 시교육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현장의 목소리는 교육청의 방침을 여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선 현장에서 불신이 남아 있는 만큼 시교육청은 지금이라도 사업 추진에 있어서 학생과 교사의 의견수렴이 필요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