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Pick]
“우리는 미친 짓을 했다. 그 미친 짓은 정상이 됐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가 1994년 ‘아마존닷컴’이라는 미친 짓을 시작할 때의 자본금은 1만 달러. 현재 아마존 시가총액은 1700조 원대입니다. 아마존이 모든 걸 파괴한다는 신조어 아마존드(Amazonned)가 유행할 정도입니다.
제2의 베이조스를 꿈꾸는 청년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창업카페입니다. 이곳에선 컨설팅은 물론 엑셀러레이터가 투자 유치를 돕기도 합니다. 부산시가 송상현광장·사상역과 부경대에서 운영하던 창업카페 3곳을 정리합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컨설팅(방문상담 포함) 수요 감소. “2017년 1218건에서 2018년 1064건으로 줄더니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188건으로 급감했다.”
현장에선 약간 다른 진단이 나옵니다. “창업카페 프로그램이 재무·회계·노무 교육 위주다. 예비 창업가가 가장 원하는 기술 사업화 전략이나 투자 연계는 부족하다. 몇몇 창업카페는 사실상 스터디 카페로 전락해 버렸다.” 물고기가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뜻입니다.
영화 ‘국제시장’으로 알려진 부산 중구 국제시장의 청년몰도 실패한 창업 정책입니다. 부산시는 2017년 전통시장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몰(20개 매장)을 열었습니다. 3년이 지난 현재 청년몰은 100% 폐업 상태. 창업 자금은 물론 국가 예산 35억 원(임대료)마저 녹아버렸습니다. 이쯤되면 창업 정책의 허실을 꼼꼼히 짚어보는 게 순서인데 자치단체의 생각은 다른 듯합니다. 이번엔 매장 영업이 아니라 배달 전문 음식점으로 채워진 새 청년몰을 추진 중입니다.
한때 창업아이템으로 각광받던 푸드트럭도 공적 지원이 끊기자마자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창업정책이 이렇게 우왕좌왕해서는 베이조스는 고사하고 국제시장 ‘꽃분이네’ 사장 덕수(황정민)도 나오기 힘듭니다. 정책 A/S 도입을 다시 한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