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형의
'산파술'이 그립다

by 연산동 이자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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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국제신문은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를 초청해 유튜브 생방송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두 후보에게 공통질문을 던졌습니다. “부산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결재할 서류는?” 공직자 투기를 막기 위한 부동산거래 사전신고제 도입(김영춘)과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소상공인 지원(박형준)이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상호 토론은 핏빛 낭자한 전쟁터였습니다. 김 후보가 먼저 박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 투기 의혹 ▷해운대·기장 토지 거래 의혹 ▷국회 사무총장 시절 국회 레스토랑 입찰과 국회 헌정기념관 조각상 설치 과정 ▷국회의원 시절 친인척 채용 의혹 ▷화랑을 운영했던 박 후보 부인이 엘시티에 조각품을 납품한 경위를 따져 물었습니다. 박 후보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이미 충분히 해명했는데 (김 후보가) 잘못된 가설에 근거해 마타도어를 반복한다” “여당이라면 ‘국정을 어떻게 끌고 가고, 어떻게 잘 했고, 무엇을 더 할 것이다’를 통해 표를 얻어야지 상대 후보의 티끌 아닌 티끌을 끄집어내 침소봉대한다. 입만 열면 거짓말한다. 한심하다.”

21764_1616918761.png 28일 국제신문 유튜브 채널 '독한청문회'에 출연해 토론을 벌이는 박형준(왼쪽) 후보와 김영춘 후보.

날선 언어의 향연은 이어집니다. “특혜의혹을 받는 사람이 공정한 행정이 가능할지 의문이다” “김 후보의 공약(디지털자산거래소)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은 아느냐”….


소크라테스는 자신의 대화법을 산파술이라고 했지요. 산파가 아이를 받는 것처럼 문답을 통해 진위를 가려 지혜를 낳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또 ①상대의 이성을 존중한다 ②직접적인 비난보다 상대가 스스로 잘못을 깨닫도록 한다(토끼몰이 대화법)는 원칙을 자신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재판정에서도 지켰다고 합니다. 제자 플라톤이 쓴 대화편(對話篇) 중 ‘소크라테스의 변명’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소크라테스가 김·박 후보의 토론을 지켜봤다면 누구의 손을 들어줬을까요? 나훈아 형은 알고 있을까요? ‘너 자신을 알라며 툭 내뱉고 간 말을/내가 어찌 알겠소 모르겠소 테스형!’(노래 ‘테스형’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