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기피하는 생활교육부장 경력은 0.4점, 선비문화체험학교 운영은 3점… 부산시교육청의 인성교육 유공교원 국외연수 기준 중 일부입니다. 시교육청은 최근 인성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국외연수 공모를 했습니다. 하지만, 선발 기준을 두고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시교육청이 국외 연수를 보내게 된 것은 학교 현장에서 인성·생활 업무를 기피하는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도 인성교육에 나선 교사를 격려하고자 올해 처음 도입했습니다. 공모를 통해 14명을 뽑아 다음 달 말께 오스트레일리아로 7박 9일간 해외연수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시교육청은 연수 종료 후에는 인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수업 속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발굴해 보고회를 열겠다고 합니다.
문제는 연수자 선발 기준입니다. 시교육청이 각 학교로 발송한 선발 기준은 인성교육 관련 부장 또는 기획 경력 0.4점, 인성교육 중점학교 운영 1점, 선비문화체험학교 운영 3점, 1학급 1경로당 사업 5점, 청소년단체 동아리실 운영 1점, 인성교육 연구학교 업무 담당자 2점 등 11개 항목입니다. 현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입니다. 선비문화체험학교 운영은 업무 담당자가 학생 모집과 인솔을 맡는 것이라고 합니다. 인성교육은 해당 기관 등의 강사에게 위탁하지만 3점이나 부여했다고 지적합니다. 교사들은 구성원이 동의하기 어려운 기준은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학교에서 가장 기피하는 생활교육부장을 1년 하면 0.4점이고, 5년을 해야 2점을 인정받는다고 주장합니다. 심지어 청소년 단체 운영은 1년에 겨우 0.2점인데, 누구를 위한 국외연수인지 모르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은 국외연수와 관련한 배점 항목 등은 선정위원회를 거쳐 결정했다고 합니다. 교사들의 노고를 격려하고자 실시하는 연수의 선발 기준은 누구나 납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시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