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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가 최고인 나라

by 연산동 이자까야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 부착된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 연합뉴스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 합격을 하고도 등록을 포기한 사람이 확 늘었습니다. 서울대 자연계열 정시모집 이야기입니다. 이 대학 자연계열에 합격하고도 등록하지 않은 인원이 5명 중 1명꼴에 달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의대에 중복으로 합격해 이탈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4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연계열 769명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164명(21.3%)이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지난해 자연계열 미등록 인원이 88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미등록률 역시 지난해 12.2%보다 크게 상승했습니다. 자연 계열 학과 중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 계열 일반 전형으로 63.6%에 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의류학과 일반전형(58.3%), 간호대학 일반전형(55.6%), 지구과학교육과 일반전형(50.0%), 통계학과 일반전형(50.0%) 등 총 5개 학과에서 절반 이상이 미등록했습니다. 지난해 미등록률이 50% 이상을 기록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던 것과 사뭇 다른 양상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인문계열의 상황과도 대조가 됩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은 434명을 모집했는데, 35명만 등록을 포기했습니다. 미등록률은 8.1%로 지난해(14.4%)보다 낮아졌습니다.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아동가족학과(62.5%)였습니다.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등 총 3개 대학 자연 계열의 미등록 인원은 856명으로, 작년(697명)보다 1.2배 늘었다고 합니다. 반면 3개 대학 인문계열 미등록 인원은 494명으로, 작년(553명)보다 오히려 줄었다고 합니다.


서울대 정시 포기자는 이공계 특정 학과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학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합니다. 이처럼 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은 의대에 중복 합격한 인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의대 중복 합격으로 인한 이동이 지난해보다 더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더 심해진 의대 쏠림 현상 어떻게 봐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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