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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n 13. 2024

취약계층에게 더 가혹한 더위

이달 들어 30도 안팎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면서 노숙인 등 폭염 취약계층의 고통이 시작됐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전국 대부분의 지역이 찜통더위로 국민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폭염은 자연재해 중  큰 인명 피해를 낳습니다. 이런 인명 피해 때문에 2018년 호우 태풍 강풍 대설과 함께 5대 법정 자연재난에 포함된 바 있습니다. 폭염은 특히 노인,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피해가 집중돼 국가의 관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12일 오후 부산희망등대종합지원센터직원들이 요즘 초여름 폭염경보로 취약계층인 노숙인 대상으로 응급잠자리 제공 및 현장방문으로 물과 부채등 다양한 물품을 제공하고 있다. 김동하기자

c예년보다 이른 무더위에 일부 지역에는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빨리 폭염 특보가 발령됐습니다. 온열 질환자도 크게 늘었습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후 이달 9일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온열 질환자는 72명. 지난해 같은 기간(54명)에 비하면 33.3% 증가한 수준입니다. 온열질환은 고령자나 농촌이나 야외 공사장, 농림어업 종사자 등이 많았습니다. 폭염이 지속되면 생활고를 겪는 빈곤층을 중심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져 사회갈등을 고조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낮에는 땡볕, 밤에는 열대야까지 이어진다면 폭염 취약계층은 밤낮으로 고통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실질적 폭염 대책이 시급합니다. 
폭염은 소리 없는 재난이라고 합니다. 홍수나 태풍처럼 큰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서 조용히 숱한 목숨을 빼앗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폭염에 취약한 고령층이나 야외 근무자, 농축산어업 근로자, 장애인, 만성질환자, 냉방시설의 혜택을 볼 수 없는 극빈층 등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폭염 예방시설을 확충해야 합니다. 


극한 폭염은 이젠 전 지구 차원에서 일상적 현상이 됐습니다. 이상기후는 건강뿐 아니라 식량 에너지 등 각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런 만큼 폭염 대책도 매년 단발적 차원이 아닌 보다 장기적 시각에서 포괄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이상기후를 막을 수는 없더라도 예상되는 위험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폭염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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