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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Jul 11. 2024

'경제 허리'가 무너진다

40대는 바쁘고 고달픈 세대입니다. 가정의 핵심으로 자녀 양육 등에 한참 지출이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으로도 회사나 기관 등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합니다. 말하자면 우리나라 '경제의 허리'입니다.  

지난달 28일 인천 남동구 인천시청에서 열린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부산지역 경제의 핵심 연령대인 40대와 50대 취업자 수가 급감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6월 부산지역 40대와 50대 취업자 수는 총 2만 명이나 줄었습니다. 도소매·숙박음식업과 건설·자영업 등 내수 관련 고용지표가 '쇼크' 수준으로 악화된 영향이 큽니다. 하지만 6월 부산 전체 취업자 수는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습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취업자 수는 170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169만5000명)보다 6000명(0.4%) 늘었습니다. 반면 고용시장의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는 내수 부문에서는 극심한 부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달 부산 취업자 중 도소매·숙박음식점업에서 2만4000명(5.9%)이나 줄었습니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소비 위축 등과 무관치 않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해 6월보다 2만2000명(14.3%) 줄었습니다. 자영업자는 3만1000명(8.9%) 줄어들었습니다. 내수 부문의 고용 부진이 심화하면서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40대(-1만2000명)와 50대(-8000명) 취업자는 총 2만 명 감소했습니다. 


경제를 떠받치는 중추인 40대와 50대 취업자 수 급감은 보통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녀 양육 등의 지출부담이 크고, 소비의 주력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이들 세대의 취업수 급감은 경제·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부산의 40대와 50대 취업자 수 급감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하루속히 40대와 50대 일자리 가뭄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활동을 옥죄는 각종 규제 등을 과감히 풀고 기업이 마음놓고 투자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균형 잡힌 일자리정책에 지혜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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