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지구촌이 이상 기후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다양한 재해가 일상화되다시피 발생하고 있습니다. 계절마저도 가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잦은 기상재해가 발생하자 지자체 공무원들의 비상근무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들의 피로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정부는 각종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2013년 방재안전 직렬을 신설했습니다. 잦은 비상근무와 업무 과중 등으로 공무원의 재난부서 기피 현상이 심해지고, 순환근무로 인한 전문성이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서입니다.
부산시도 2015년 방재안전직 채용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76명 가운데 21%(16명)가 그만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 방재안전직은 이달 기준 휴직자(5명)와 미발령자(5명)를 제외하고 시 9명, 16개 구·군 41명 등 총 50명입니다.
방재안전직 도입 9년이 지났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더는 못 버티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8개 구·군이 방재안전직이 1, 2명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재안전직 숫자가 적을수록 재난안전부서에 순환근무를 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업무 연속성과 전문성을 갖춘 방재안전 직렬의 업무가 가중되는 구조입니다.
부산시가 어떤 도시입니까? 광역시 최초로 3회 연속 글로벌 안전도시 공인을 확정받았습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재난 대응을 위해 신설한 방재안전 직렬 공무원 5명 중 1명이 사직한 것입니다. 기상 이변에 대비하고 글로벌 안전도시 위상에 걸맞은 방재안전직렬의 인력 확충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올 법 합니다.
부산이 글로벌 안전도시로 세 번째로 공인받고 오는 9월 벡스코에서 선포식도 연다고 합니다. 하지만, 글로벌 안전도시의 최전선에 나선 재난 인력의 상황은 열악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매년 이상 기후 현상이 일상이 되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형태마저도 한층 복잡해지고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재난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전문 직렬을 만들었지만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안전도시의 위상에 걸맞게 전문 직렬의 열악한 상황 개선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