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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산동 이자까야 Sep 05. 2024

가까스로 마련한 안전대책

관리 주체가 두 곳으로 나뉜 곳, 민간 투자방식으로 개발이 추진되다가 공공개발로 방향을 잡은 곳, 부산시가 선정한 장기표류사업.

안전등급 E등급 판정을 받아 2년 넘게 휴관 중인 부전도서관 이야기입니다. 이 도서관의 안전 문제에 대해 부산시와 시교육청이 보강 대책을 마련해 용역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12년 넘게 개발이 표류하는 가운데  안전 조처마저 마감 기한 직전에서야 간신히 진행한 것은 뭔가 개운찮아 보입니다. 일각에서는 안전보강마저 제때 이뤄지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최근 부전도서관의 안전보강 조처를 위해 3억 원의 시 재난기금을 확보했습니다. 이 기금으로 보수·보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실시설계는 11월께 이뤄질 예정입니다. 보강공사는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합니다. 


일각에선 책임 소재가 두 기관으로 나눠진 탓에 서둘러야 하는 안전 조처가 법적 의무 기간이 끝나갈 무렵에서야 간신히 이뤄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시설물안전법에 따르면 중대한 결함 등이 발생한 시설물의 관리주체는 이를 통보받은 날로부터 2년 이내에 보수·보강 등 필요한 조치에 착수해야 합니다. 시가 예산 편성을 요청해 심의를 통과한 시점은 지난 26일로, 법적인 마감시한을 불과 일주일 전이었습니다. 부전도서관은 관리 주체가 부산시(건물)와 부산교육청(운영권)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이 도서관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습니다. 2011년에는 민간 투자방식 개발이 추진되다가 중단됐고, 2018년에는 공공개발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12년 넘게 개발이 표류하면서 부산시의 12개 장기 표류 현안에 포함됐습니다. 2022년엔 정밀안전진단에서 최하위인 E등급을 받아 무기한 휴관에 들어갔습니다. 현재까지 2년 넘게 부산의 중심지인 서면 한복판 도서관을 시민이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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