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 대형 산불 2건이 일주일 이상 확산 중입니다. 이번 산불은 심각한 가뭄이 수개월째 이어져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터전을 잃는 등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LA산불 원인은?
이번 대형 산불은 새해맞이 폭죽놀이로 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국 언론은 영상과 위성사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이번 산불이 시작된 지점과 새해 첫날 소방당국이 출동해 화재를 진압한 지점이 비슷했다고 합니다. 산불은 지난 7일 오전 팰리세이드 지역 샌타모니카산맥 테메스칼 산등성이 자락에서 연기가 처음 시작됐다는 게 당국의 판단인데 엿새 전인 새해 첫날에도 비슷한 지역에서 불이 나 소방당국이 헬기까지 동원해 진압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 산불의 원인을 두고서는 방화부터 전기시설 문제까지 여러 가능성에 대해 조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무섭게 타오르는 산불
이번 산불을 급속히 키운 것은 일명 '악마의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돌풍 '샌타애나'가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하지만 극도로 바짝 마른 풀과 나무들이 도처에서 산불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LA를 포함한 남부 캘리포니아는 여름에 매우 고온 건조하고, 겨울에는 비가 자주 내려 온난 다습한 기후를 보이는 것이 통상적인 패턴이었지만 이번 겨울은 달랐습니다. LA 카운티 내 각 지역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동부 내륙 라크레센타·패서디나·라카냐다-플린트리지 지역의 경우에는 겨울철에 속하는 지난해 11월부터 이날까지 3개월여간 단 1차례 비가 왔다고 합니다.
■역대급 재난 될 수도
이번 산불은 역대급 재난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예상 피해 규모는 최소 1500억 달러(약 221조 원)가 넘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부동산 가치가 높은 지역이 많아 보험 손실 규모는 80억 달러(약 12조 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캘리포니아주 총생산의 약 4%에 이를 것이나 정확한 통계 파악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번 LA 지역 화재로 최소 24명이 사망했으며 약 1만6187ha가 불탔습니다. 이튼에서 건물 7000채를 비롯해 자동차와 이동주택까지 포함해 약 1만2000개 구조물이 불에 탔으며 팰리세이즈에 주택 최소 426채를 비롯해 5300개 구조물이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유명인들도 산불 못 피해
유명인들도 산불 피해를 입었습니다. 유명 연예인 멜 깁슨과 패리스 힐튼의 집이 전소됐고, '코리아 특급' 박찬호도 피해를 입어 현재 호텔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힐튼이 남편 카터 리움과 함께 구매한 말리부 저택은 당시 840만 달러(약 123억 원)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말리부의 420만 달러(약 61억 원) 짜리 주택이 이번 산불로 전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배우 제프 브리지스, 빌리 크리스털, 애덤 브로디, 마일로 벤티미글리아 등이 이번 산불로 집을 잃은 것으로 보도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