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에 이어 두 번째 47대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그 막을 내렸다. 이번 대통령 선거는 미국에 이민을 와서 처음 참가한 대통령 선거였던 만큼 나에게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선거였다. 그동안 각종 여론 조사와 언론들은 민주당 해리스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였는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그동안 경합지역이라고 하는 7주(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간,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조차도 모두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한 사실상의 압도적 승리가 되고 말았다.
그러면 왜 주류 언론과 대한민국의 여러 언론에서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가 승리하리라는 예상을 뒤엎고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승리하였을까? 이에 대하여 많은 전문가들과 언론들의 분석이 있지만, 미국 이민 13년 차가 나름 생각한 이유를 몇 가지 적어 보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트럼프와 해리스의 지지율 차이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해리스가 패하게 된 첫 번째 원인을 어젠다의 선점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대통령 선거의 공화당과 민주당의 핵심 쟁점 사항으로는, 물가 상승의 경제 불안과 불법이민 그리고 낙태 합법화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는 물가 상승에 의한 나빠진 경제사정을 중산층을 바로 세우겠다는 것으로 슬로건을 정했다.
그러나 중산층은 물가가 조금 오르더라도 좀 어렵지만 사는 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산층을 바로 세우겠다고 하면서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 내용을 미국 시민들에게 어필하는데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이와 반대로 트럼프는 경제를 살리는데 구체적으로 관세 인상과 법인세 감면, 그리고 미국 내 생산 등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면서 좀 더 설득력을 가지게 되었다.
두 번째로 해리스 후보가 강조한 낙태 합법화에 관한 내용도 남자와 더 이상 출산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여성을 제외한 적은 비율의 유권자만 해당되는 젊은 여성에게만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의제를 강조함으로 다른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묻혀 버렸다. 특히 지금은 많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미국은 기독교 국가로 성경의 가르침을 중요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낙태 합법화를 너무 강조하면서 많은 기독교인의 마음을 잃지 않았나 생각한다.
세 번째는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있으면서 담당한 불법 이민자를 관리하지 못하면서 트럼프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점이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권 동안 불법 이민자가 폭증했다며 이를 막지 못한 해리스를 비난하면서 이 불법 이민자들을 근본적으로 막겠다고 강조했는데, 이는 단순히 불법 이민자가 늘어난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범죄와 폭력, 그리고 일자리 부족이 불법 이민자 때문이라고 연설함으로써 그렇지 않아도 그런 문제를 느끼고 있던 많은 미국 시민들의 공감을 사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미국의 강한 힘이 세계를 움직였다면 바이든 정부에서 많은 나라들이 미국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동조하지 않는 현상을 보면서 약화된 미국의 현실을 느끼고 있던 많은 미국 시민들이 강한 미국을 만들겠다는 트럼프의 외침에 동조를 하면서 지지를 보냈지 않았나 생각한다.
이외에도 수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이상 몇 가지가 내가 생각하는 해리스가 트럼프에게 패배한 중요한 요인이 아니었나 나름 생각해 보았다. 이제 대통령 선거도 끝이 나고 대통령이 결정되었으므로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분열과 상호 비난에서 미국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하나가 되어 함께 노력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