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야 정말 이상하다
이 감정 이 기분 이 마음이... 내가 생각해보지 않은, 예상 밖의, 겪어보지 않은 완전 새로운 감정이야. 친구를 보낸 건 처음이라 그런가 봐.
엄마와는 또 다른 감정의 슬픔이야.
어딘가에 있던 네가 없다고, 목소리 들을 수 있던 네가 없다고 생각하니 자꾸 눈물이 나온다.
특유의 네가 주는 바이브가 있는데... 너만이 갖고 있는, 대화할 때 풍기는 그런 느낌, 대화의 끝을 편하게 만드는, 다 별일 아니라고, 마음 가볍고 괜찮아지게 만들어 주는 너의 화법.
이제 나를 그렇게 상대해 주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게 그냥 그저 슬프다.
날 부르던 너의 목소리도 희미해지겠지. 우리 엄마 목소리를 기억하려 애쓰고 애써야 겨우 생각나듯이.
좋은 찬양이 있을 때, 말씀을 들을 때 보낼까 하다가도 부담주기 싫었고
화나고 힘든 일이 있을 때 니 생각을 하며 통화버튼을 누를까 많이도 생각했지만 너의 에너지를 뺏고 싶지 않아서 참았었다. 혹여나 육체적으로 힘든 너에게 나의 힘듦까지 더하고 싶지 않았어.
근데 그게 후회가 된다. 그냥 버튼을 누를 것을... 아끼지 말 것을..
무엇보다도 엄마생각이 날 때 부담 없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상대인 니가 없구나.
주님이 서로 의지하라고 나에게 널 친구로 보내주셨음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나에겐 니가 큰 의지이고 위로였는데 너에겐 어땟을지 모르겠구나.
내가 긴 터널을 지날 때 옆 터널에 니가 있었지.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인지하며 걸어 나갔지.
고맙고 아쉽고 그리운 친구야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주님과 함께 꼭 다시 웃으며 보자.
이젠 더 이상 너의 평안을 걱정하지도 기도하지도 않을게. 이미 주님과 평안을 누리고 있을 테니...
사랑한다 내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