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에스프레소 철학], "음식예술 제2강"의 강의 내용)
Essay Concerning Human Understanding (1690)
근대 영국에서 취미(Taste)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사람은 존 로크(J.Locke)다. 그는 취미가 “마음의 작용”이라고 분석했다.
a. 관념(idea)이란?
마음 속에 떠오르는 생각, 의견 등(예:소나무의 관념). 그런 “관념들”은 감각경험에서 나온다.
예를 들면, 소나무를 눈으로 본 경험이 “소나무”라는 관념(생각)이 된다.
우리는 밖에 있는 것들(대상)을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감각경험을 통해서 외부 세계와 접촉하게 되고 마음의 내용(생각)을 갖게 된다.
b. 단순관념, 복합관념
관념들은 단순한 것이거나 복합적인 것이다.
단순관념:
어떤 현상(現象, 사과가 내 눈에 비쳐진 것)을 마음이 수용한 것이다.
이때 마음은 수동적인 것으로 임의로 어떤 것을 만들어 내거나 변형시킬 수 없다.
-예) 사과의 모양, 색깔, 맛, 질감
복합관념 :
단순관념을 조합하거나 합성하여 마음이 능동적으로 만들어 낸 것
양상,실체,관계
양상 :어떤 사물의 상태나 성질, 예) “정지”(움직이지 않는 성질)
실체 :많은 단순관념들의 토대가 되는 것, 예)“신”(하느님)
관계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 되는 것 예)“부부”(남편-아내)
a. 대상이 갖는 성질들
제1성질 :모양, 크기, 단단함, 움직임 등, 대상의 상태 그 자체가 우리의 신체에 지각된다.
제2성질 :색깔, 맛, 소리등, 그 신체적 원인을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다.
a. 모양(제1성질)과 색깔(제2성질)의 복합체
미(美): 보는 사람들에게 유쾌함(예쁜, 귀여운, 매력적인, 조화로운, 우아한)을 갖게 한다.
추(醜):불쾌함(괴상한, 끔찍한, 소름끼치는, 역겨운, 혐오스러운)을 갖게 한다.
b.아름다움은 보편적으로 합의될 수 없다.(상대적인 것)
어떤 사람에게 불쾌감을 주는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사람에게는 유쾌함을 줄 수도 있다.(예:문신이나 타투)
c. 추함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미적 체험이 가능하다.(로크)
인간은 추하고 비정상적인, 기묘하고 섬뜩한 것들에 대해 본능적으로 끌린다.
그리고 그런 모습을 예술로 표현하려고 한다.
그로테스크는 그 나름대로의 ‘아름다움’을 발산한다. 그것은 예상 밖의 친화력으로 창작자와 감상자를 끌어들인다.(1)
그로테스크 예술의 사례 : 쇼스타코비치 오페라 <코>
-쇼스타코비치 :1906-1975소련 작곡가
-<코>:쇼스타코비치가 작곡한 첫 오페라 (1930년 1월 18일 말릐 오페라극장에서 초연)
-줄거리 :이발사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아침을 먹기 위해 빵을 잘랐는데 그 속에서 사람의 <코>를 발견한다.
-기묘하고 섬뜩한 느낌
인간 행동은 욕구와 혐오에 의해서 동기화된다.
인간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은 욕구하고, 자기에게 손해가 되는 것은 혐오한다.
이런 욕구와 혐오는 인간의 이기적 본성에서 비롯된다.
인간은 모두 똑같은 것을 욕구하거나 혐오하지 않는다.
따라서 쾌와 불쾌, 좋고 나쁨, 선과 악 등에는 결코 절대적(보편적)인 것이 있을 수 없다.
그런 것들에는 공통된 규칙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2)
따라서, 만약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을 쾌락이라고 하고, 그런 쾌락을 아름다움이라고 한다면... “무엇이 아름답다”라는 판단, 즉 취미 판단은 주관에 따라 다를 것이다.(주관주의, 상대주의)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추함, 좋음과 싫음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개인에게 어떤 이익과 손해를 주는지 계산한다. 그런 과정에서 개인은 자신의 이익을 이성적으로 계산하게 된다.
홉스 이후의 많은 가치 이론가들은 쾌락과 아름다움에 대한 이해를 수정하게 된다.
그들은 쾌락과 아름다움은 언제나 주관적이고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다.
그런 변화의 선구에는 샤프츠베리(Shaftesbury)와 허치슨(Hutcheson)이 있다.
그리고 칸트(Kant)는 그의 《판단력비판》에서 그런 변화를 체계화했다.
[참고]
샤프츠베리(Lord Shaftesbury: 1671-1713) :잉글랜드 왕국의 정치인, 학자, 작가. 존 로크의 제자. 그의 사상은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선구자인 프랜시스 허치슨의 윤리철학에 계승되어 계몽운동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허치슨(Francis Hutcheson, 1694-1746):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선구자로서 그의 후임자로 데이비드 흄, 애덤 스미스 등이 있다. 그의 저서로는 《도덕 철학의 체계》가 있고, 이 저서를 통해 데이비드 흄과 애덤 스미스라는 위대한 철학자들을 탄생시켰다.
① 허치슨의 《아름다움과 가치 관념의 기원에 관한 탐구》(1725)는 로크의 “관념이론”위에 세워진 것이다.
로크와 허치슨의 차이점 :
로크 : 아름다움은 마음이 구성한 복합관념.
허치슨 : 아름다움은 복합관념이 아니라 단순관념.
아름다움은 감각경험에 의한 관념과 같이 직접적이고 수동적으로 지각된 것.
② 아름다움을 수용하는 감각기관
아름다움은 “내감”(inner sense)을 통해 수용된다. 내감은 쾌락을 즐기고 수용하는 감각능력이다.
우리는 내감의 쾌락적 감각을 아름다움의 관념(생각)으로 수용.
이런 아름다움을 관념(생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인간의 보편적 본성이다.(보편주의)
이것은 홉스의 상대주의와 대비된다.
[참고]
칸트는 《순수이성비판》 B37에서 “내감”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내감”(innere Sinn)은 외감(äußere Sinn,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고)과 대비된다.
인간의 마음은 내감에서 그의 내적 상태를 직관한다(본다). 그리고 마음은 그의 내적 상태를 “시간(Zeit)”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직관한다.(과거-현재-미래)
허치슨은 쾌락이 어떤 이기적 욕구나 이익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그는 “사심없는(무관심한) 쾌락”(disinterested pleasure)이라는 용어를 사용함으로써 쾌락을 이기적 욕구 충족으로부터 구분한다.(3)
허치슨의 무관심한 쾌락은 “이성적 쾌락”의 한 종류다. 이런 쾌락은 감각이 아니라 이성(지성, 판단능력)에서 발견된다.
(1) 우혜언, 쇼스타코비치 《코》의 그로테스크 미학(Grotesque in the D. Shostakovich’s The Nose), 2018. 한국연구재단 기초학문자료센터.
(2) Thomas Hobbes, The English Works of Thomas Hobbes of Malmesbury,ed. Sir William Molesworth, 11 vols.(London: J. Bohn, 1839-45), 3:40-41.
(3) :Jerome Stolnitz, “On the Origin of Aesthetic Disinterestedness”, Journal of Aesthetics and Art Criticism 20(Winter 1961): 13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