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으로 흐르는 사랑
강추위 탓인지 마음도 심신도 얼어붙는 것같다. 그런 연유로 무슨 일을 하는 데 자꾸 핑계를 대고서 일을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 날씨의 영향이 사람들 마음을 이리저리 흔들어 놓기도 한다. 여주의 원종철씨한테 박물관 부지를 부탁한 적이 있다. 그곳에는 우리 교빈 엄마의 땅이 있기 때문에 그래도 연고라면 연고라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든 것이다. 자기는 지금은 한가하다고 아무 때나 오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서 마음이 상당히 고무되었다. 그래서 여주를 가기로 약속하였다. 이런 이야기를 우리 안사람한테 하였다. 그랬드니 펄펄 뛰면서 반대한다. 그래서 경비는 주식을 팔아서 한다고 하였지만 길기리 날뛰고 반대다. 계속되는 강추위라 말소리도 얼어붙는 것같은 기분이다. 며칠후 내가 여주에 가려고 한다고 하니 또 반대다. 이왕 이세상에 온 이상 무언가 남겨놓고 가거나 나름대로의 일을 하고 싶은 심정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서 마음이 무너지기도한다.
안사람의 마음은 내가 걱정스러워서 하는 조언이지만 그 조언이 나에게 별 효과가 없다. 내가 낙상의 고통속에서 이제 겨우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또다른 불상사가 일어 날까바 걱정이 되는 염려에서 하는 말이라는 것을 나는 충분히 안다.
지난주에 요양병원에 계신 형님을 문병갔었다. 병상에 누워서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마음이 멍멍하였다. 내가보기에는 병원은 비교적 깨끗하고 쾌적한 것으로 보였다. 얼굴이 많이 부어있어서 그런지 얼굴색은 하얀 편이다. 나도 낙상으로 침대에 누워서 꼼짝 못하고 누워있을 적에는 별
의별 생각을 다하였다. 누워서 뒤척이는 것도 할 수 없으니 그 고통은 겪어보지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는 쳐다보기도 민망하였다. 사실 할말도 없었다. 난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지난번에 나한테 전화를 걸었는 데 내가 말을 하려니 자꾸 우셔서 하는 말을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화를 끊었었다. 아마도 모든 것이 억울하고 서운하고 모든 것이 서글펐든 같다.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길에 들어서면 모든 것이 서러워 지는 모양이다.
무엇이 서러운지 모르지만 말을 못하니 불쌍 하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사람은 이세상에 온 이상 또 떠나야한다. 이왕 떠나는 인생이라면 무언가 따뜻한 마음을 남겨놓고 떠나는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