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연다

by 조덕현


80세 다된 할머니가 아침 새벽 3-4시에 강남의 큰 건물로 청소일 하러 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일함으로서 자기의 생계를 유지하고 어쩌면 손주들에게 맛있는 간식거리를 사다 줄 수 있는 것를 아주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생활한다. 말이 할머니지 사실은 50-60대 못지않은 건강한 모습으로 집을 나서서 일터로 간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서울 외곽에서 서울 도심으로 가는 첫차인 3-4시 버스를 타면서 운전기사와 인사를 나누는 광경은 이런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무언가 새삼 힘을 솟구치게 한다.

이런 뉴스를 들으면서 나도 무언가 해야한다는 힘을 얻는다. 이런 사람들이야 말로 우리에게 희망이다. 자기의 하는 일이 일상인 것처럼 느낄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는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이 아니잖는가. 자기의 하는 일이 생계를 위해서 하는 일이 남에게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삶의 의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것이이야 말로 정말로 위대한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내가 이글을 쓰는 것은 이런 보통 사람들의 일상이 나로 하여금 마음의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이것이 나에게 또다른 일을 하게 만든는 원동력이다.

나도 구리시의 동구릉으로 채집을 갈때는 반포역에서 첫차인 5시45분 전철을 탄다. 새벽차인데 승객이 거의 꽉 차 있다. 그들은 아직 잠에서 덜깬 사람들은 졸고 있다. 어떤 사람은 아예 깊은 잠에 빠져든 사람도 있다. 다들 자기 일터인 번화가로 가는 사람, 시골로 일하러가는 할머니, 아줌마, 아저씨 그야말로 우리나라의 건실한 산업 역군들이다. 처음엔 나도 그저 대수롭지 않게 어디를 가는가 보다 생각했다. 그들 나름대로 사연을 안고 일터로 가는 그들의 모습이 새삼 나를 삶의 의미를 깨닫게한다. 그들이말로 이 나라를 떠받치는 사람들이 아닌가 생각한다.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이 세상을 살아가는 그들이야말로 훌륭한 우리 사회의 시민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지금 헬쓰장으로 6시에 운동하러 가면 청소 도우미들의 청소하는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보았는데 이들의 수고로 내가 쾌적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도 버섯도감 작업을 한다는 핑계로 글을 거의 쓰지 못했다.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고 순전히 나의 게으름과 태만 탓이다. 도감 작업이 끝나고는 이핑게 저핑게로 펜을 잡지 못하고 헛된 망상에 사로 잡혀 왔음을 뒤돌아 보게 한다.

지금을 열심히 살자, 이것이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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