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필요한가?

외로움과 친구하기

by 올리브

친구가 필요하다.

점점 친구가 별로 없어진다.


잘못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성찰부터 하는 나.

내가 무언가 잘못했을까 봐 계속 곱씹는 나.

흘러간 인연에 쓸데없이 미련도 많은 나.


나를 가장 괴롭히는 건 바로 나다.



나에게는 소꿉친구가 없다.

어릴 적 이사를 자주 다닌 까닭도 있고, 그리고 중고등 시절에 만났던 친구들도 각자 대학에, 유학에, 취직까지 인생의 굵직한 일들을 통과하면서 각자 자기 길을 가게 되었다.



영원한 우정을 맹세하고, 그 맹세를 과신하며 모든 것을 다 공유할 수 있었고 부모 형제보다 우선이었던 친구가 남보다 못한 어색한 사이가 된다고 생각하면 난 늘 눈물부터 차오르곤 했다.



의리에 죽고, 산다고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우정에 자신 있었는데 살다 보니 정말 하나둘씩 운명 같던 친구들이 멀어졌다.

어떤 이는 오해로 떠나가고, 어떤 이는 관심사가 멀어져서 떠나가고...

관계라는 건 혼자만 노력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상대가 나로 인해 상처를 받았는지, 내가 상대에게 상처를 받았는지도 중요하지만 벌어진 간극을 양방향에서 좁히고 싶어 하지 않으면 절대 다시 붙진 않더라.



누군가와 깊은 인연이 끊어질 때면 많이 아프곤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안 아프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러려니,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시절 연인이라고들 하는데, 그때 그 시절 우리가 즐거웠으면 감사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난 아직 시절인연이라는 단어가 아프고 어렵다.




최근 들어 외로움을 자주 느꼈는데, 뉴스 기사에 사람들 10명 중 4명이 외로움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또 나 또 외로움 트렌드에 빠지지 않았네. 하하.




간혹 친구는 ‘필요 없다'는 극단적인 내용의 댓글도 온라인에서 자주 접한다.

나 스스로가 내 친구가 되어 주면 된다는 내용이다.

그 말도 맞지만, 현실적으로,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 친구는 필요하긴 하다.

친구가 한 명도 없이 모든 관계가 다 공적으로만 이루어져 있다면 너무 숨 막힐 것 같다.

다만, 나를 쉽게 넘겨짚고 쉽게 배반하는 친구보다는 진솔하고 다정한 친구가 한 명만이라도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아, 그러고 보니 날 절대 떠나지 않을 친구가 하나 있다.



외로움.

아마도 내가 눈 감는 그날까지 내 곁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 같은 건 외로움 이 녀석인 것 같다.



인생에 지혜가 필요한 요즘이다.


인간은 다 외롭고 혼자이며, 그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다만 그걸 인정하는 과정에서는 다정한 한 마디, 응원의 한 마디, 소망의 말들이 조금씩 거들어 덜 외롭기를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트라우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