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연말이라니
벌써, 벌써!
아니 벌써!
연말이다. 연말이면 한 해를 돌아본다. 올 한 해를 돌아보면 후회되는 순간이 정말 많다.
다이어트는 또 실패했고,
세상에서 가장 친밀하고 가장 감사하고 가장 내가 잘하고 싶은 대상인 우리 엄마한테 못되게 굴었고
모든 것을 다 내어줘도 아깝지 않은 내 아이에게도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낸 것 같다.
무던히 곁을 지켜주는 남편에게도 지독하고 깐깐하게 굴었던 기억만 난다.
새해에는 다이어트와 어학공부, 그리고 새로운 취미 만들기, 기록 많이 하기, 책 읽기와 같은 것들을 계획했는데 그중에서 성공한 거는 '한국사 자격증 따기' 뿐이다.
그래도 이게 뭐라고 뭐라도 한 것 같은 위안은 든다.
조금만 더 치열하게 살았다면 더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늘 연말은 아쉬운 것 같다. 언제부턴가 한 살 나이 먹는 게 별로 달갑지 않아 진 거다.
내년의 계획을 또 적어본다.
다이어트, 애증의 다이어트, 그리고 운동 꾸준히 하기(하나의 운동을 파헤쳐보고 싶다.)
그리고 가족들과 시간 많이 보내기.
그리고 AI 시대에 맞추어 유튜브라던지, 뭔가 AI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다.
지독한 아날로그 인간인 내가 AI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것을 공부하고 실천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내가 얼마나 이 시대에 느린 인간이냐면 예전에 은행 OPT카드로 인터넷 송금이 유행일 때 나는 현금 들고 다니고, 은행에 가서 종이에 '이체 신청서' 작성해서 처리하고 그랬다.
각종 앱이 유행할 때도, 애플의 아이폰이 대유행할 때도 친구의 일대일 과외를 통해 간신히 적응했고, 뭐든 느린 편이고 고집은 센 편이라 뭔가 하나를 배우기가 참 어렵다.
그래도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큰 지장은 없었는데 이제는 정말 시대가 급변하는 것이 체감된다.
조금만 뒤쳐져도 다시는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스피드로 세상이 변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래서 2026년에는 조금 더 이러한 트렌드에 관심을 기울여보고 싶다.
애증의 다이어트에 대해서 감히 조금 더 적어보자면,
아직 2025년이 안 끝났으니까 버퍼링 걸린 PC처럼 삐걱대더라도 12월 한 달은 몸을 좀 가볍게 하는 노력을 하려고 한다.
'다이어트'라고 선언하고 뭔가 큰 결심한 것처럼 쓰면 또 12월 말에 비참할 수 있으니 워밍업 정도라고 적고 싶다.
오늘 아침에는 '위고비'에 대한 다큐를 보았다.
그걸로 다이어트를 성공하는 이도 있지만, 실패와 부작용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와닿았다.
다이어트도 정석이 있다.
적당히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 정석이다.
원푸드, 한약, 양약, 마사지나 주사 요법 등 그 어떤 것도 건강한 다이어트가 아닌 것이다.
12월의 나에게 숙제를 내린다.
건강을 위해, 더 나은 2026년을 위해 워밍업을 하자고.
성공인지 실패인지는 오늘의 나에게 달려 있다고.
*가을 남산 산책은 강추다.
걷기 싫어하는 내향인도 낙엽으로 도배된 길을 걷다보면 만보는 기본으로 걸을 수 있다. 움직이자.